콘도 화장실 문이 서랍 때문에 안 열린다는 글 봤는데, 1베드 1배스에 화장실 봉인당하면 진짜 끝난거 아님?
코퀴틀람 콘도에 사는 분이 화장실 문 좀 열어달라고 글 올렸어. 상황이 좀 기괴한데, 화장실 문을 닫은 상태에서 안쪽에 있던 서랍이 스스로 열려버렸대. 근데 그 문이 안쪽으로 밀어서 여는 구조라서 서랍에 턱 걸려서 문이 1도 안 움직인다는거야. 문짝을 떼서 해결하려고 봤더니 그것도 안 되는 구조라 완전 봉인 상태.

더 심각한 건 1베드 1배스라는 점이야. 화장실이 백업용으로 하나 더 있으면 '아 좀 불편하네' 하고 넘어갈 일인데, 유일한 화장실이 셀프 잠금된 상황인거지. 글에 '도와주세요'가 두 번이나 들어가 있는데 그 두 번 사이의 시간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대충 상상이 됨.

서랍이 왜 혼자 열리냐 싶겠지만 콘도 서랍 레일이 낡으면 문 닫는 진동만으로도 슬금슬금 나오는 경우 꽤 있음. 그리고 화장실 문이 안쪽으로 열리는 설계는 진짜 누가 허가해준건지 모르겠어. 좁은 공간 아끼려고 그렇게 만들어놓고 정작 이런 사고 터지면 답이 없는 구조잖아. 저건 집주인 탓도 아니고 사는 사람 잘못도 아니고 설계 자체가 지뢰였던거라고 봐야지. 당장은 스트라타나 빌딩 매니저한테 연락해서 공구 들고 와달라고 하는게 제일 빠른 길이고.

댓글은 거의 동시에 여러 개가 쫙 달렸더라. 두 시간 전쯤에 우르르 붙었다가, 한 시간쯤 뒤에 하나, 그리고 이십 분 전에 또 하나 추가된 흐름이었어. 밤중에 다 같이 달려들어서 이 방법 저 방법 던져준 분위기였고, 뒤늦게 달린 댓글은 아마 해결됐냐고 안부 묻는 쪽이었던 느낌임.

이쯤 되면 글쓴이는 화장실 문 열렸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그날 밤을 어떻게 버텼는지가 더 궁금해지는 수준. 결국 열렸으면 다행이고, 못 열었으면 공구 들고 나타난 이웃이 그날의 영웅인거지. 다들 집에 화장실 하나뿐이면 문 여는 방향 한번 확인해보는게 좋을듯. 서랍은 언제든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음.
ㄹㄹㅋㄹ •530
댓글 5
서랍이 문을 인질로 잡았네요. 요구조건이 뭔지 물어보셨나요
ㅂㅇ •
    
서랍이 인질범이면 협상가는 결국 스트라타 매니저겠네요. 요구조건이 아마 '문 좀 그만 닫아라'일 듯해요
ㅅㅅㅅㅋ •
    
협상 결렬되면 열쇠공이 아니라 특공대 투입이네. 캐나다 정착보다 화장실 입국이 더 빡세다
ㅇㅇㅈ •
설계 탓만 할 건 아니라고 봄. 저런 콘도 레일 헐거워진 건 진작에 티 나는데 그거 방치하다 터진 경우도 많아요. 평소에 서랍 안 닫히면 바로 고쳐야 함
ㄹㄱ •
1베드 1배스 사는 사람으로서 등골이 오싹했다. 오늘부터 화장실 문 닫을 때 서랍 눈치 보게 생겼네
ㅇ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