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작 15분 만에 학생 입에서 '아 이거 쉽네요'가 나옴. 두 달 동안 분수 나눗셈만 보면 영혼 가출하던 그 녀석 맞음. 오늘 아침 포코 테리폭스 도서관 스터디룸에서 생긴 일임.
비결은 별거 없었음. 피자 한 판을 친구 8명이랑 나눠 먹는 걸로 설명했더니 갑자기 눈이 반짝함. 역시 캐나다 애들은 피자로 통함. 수학은 몰라도 피자 조각 수는 칼같이 계산함. 남는 조각은 누가 먹냐고 물어봐서 그건 선생님 몫이라고 정리함.
수업 끝나고 데리러 온 어머님이 퀴즈 결과 보여주심. 지난번 B마이너스에서 이번엔 A로 점프. 그 자리에서 3개월 연장 등록에 옆집 애까지 소개해주신다고 함. 겉으론 침착한 척했는데 속으로 박수 백 번 침.
지금 지인 집 거실 소파에서 신세지는 중인데 이 페이스면 내년엔 진짜 내 방 생길 듯. 집주인 형한테 오늘 저녁 치킨 쏘기로 함. 피자는 당분간 수업 교재로만 먹을 예정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