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한 판으로 분수 정복하고 3개월 연장 따냄
수업 시작 15분 만에 학생 입에서 '아 이거 쉽네요'가 나옴. 두 달 동안 분수 나눗셈만 보면 영혼 가출하던 그 녀석 맞음. 오늘 아침 포코 테리폭스 도서관 스터디룸에서 생긴 일임.

비결은 별거 없었음. 피자 한 판을 친구 8명이랑 나눠 먹는 걸로 설명했더니 갑자기 눈이 반짝함. 역시 캐나다 애들은 피자로 통함. 수학은 몰라도 피자 조각 수는 칼같이 계산함. 남는 조각은 누가 먹냐고 물어봐서 그건 선생님 몫이라고 정리함.

수업 끝나고 데리러 온 어머님이 퀴즈 결과 보여주심. 지난번 B마이너스에서 이번엔 A로 점프. 그 자리에서 3개월 연장 등록에 옆집 애까지 소개해주신다고 함. 겉으론 침착한 척했는데 속으로 박수 백 번 침.

지금 지인 집 거실 소파에서 신세지는 중인데 이 페이스면 내년엔 진짜 내 방 생길 듯. 집주인 형한테 오늘 저녁 치킨 쏘기로 함. 피자는 당분간 수업 교재로만 먹을 예정임.
ㅋㄹㄹ •532
댓글 5
저희 애도 분수만 나오면 멍때리는데 피자 설명법 오늘 저녁에 바로 써먹어 볼게요. 혹시 자리 남으면 쪽지 드려도 될까요?
ㅋㅋ •
남는 조각은 선생님 몫이라니 이게 진짜 수학의 핵심이지 ㅋㅋ 나머지 정리 완벽 이해함
ㄹㄸ •
축하드려요. 소파 탈출도 이제 시간문제네요. 형님도 치킨 받으면 방 빼라는 소리는 당분간 안 하실 듯
ㅆㄹ •
    
형이 치킨 받고 방 빼라는 소리 안 한다는 건 결국 치킨이 월세 대신 굴러가는 구조라는 소리인가? 이 페이스면 내년엔 치킨값이 월세 넘을 듯
ㅇㅋㅇㅇ •
    
치킨은 월세가 아니라 퇴거 유예권이지. 이민 생활은 계약서보다 닭다리가 먼저 굴러갈 때도 있음
ㅇㅇㅈ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