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바 쉬는 날이라 큰맘 먹고 한국 영화를 예매했어. 캐나다 극장에 한국 영화 걸리는 거 흔치 않잖아. 일주일 내내 스시 말면서 이날만 기다렸단 말이지. 팝콘도 라지로 지르고 자리에 딱 앉았는데, 옆자리 언니가 내 표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하는 거야.
알고 보니 내가 예매한 건 메트로타운 지점이었고, 나는 다운타운 극장에 앉아 있었음. 시작까지 5분 남았고 스카이트레인 타도 30분은 걸려서 그냥 포기했어. 환불도 안 된대. 내 18불이 공중분해되는 소리 들리니.
결국 팝콘만 꼭 끌어안고 이슬비 맞으면서 집에 왔어. 지하방 침대에 쭈그리고 앉아서 식은 팝콘 먹는데 왜 이렇게 짜니. 버터 맛인지 눈물 맛인지 구분 불가야.
1년 살았으니까 이제 좀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나 봐. 다들 예매할 때 지점 꼭 두 번 확인해. 언니는 오늘 수업료 비싸게 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