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년 동안 룸메이트 이름을 틀리게 불러왔다는 걸 오늘 밤 9시에 알았습니다. 룸메 이름이 Rhys인데요. 저는 아주 당당하게 '라이스'라고 불렀습니다. 매일 아침 '굿모닝 라이스'. 밥한테 인사하는 아저씨였던 거죠.
오늘 룸메 친구가 놀러 왔는데 계속 '리스'라고 부르더라고요. 처음엔 저 친구가 틀린 줄 알았습니다. 근데 원어민 가중치가 붙으니 제가 졌습니다.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룸메가 웃으면서 '한국식 애칭인 줄 알았어. 밥이라는 뜻이라며. 귀여워서 그냥 뒀지' 이러네요. 2년간 애칭으로 승화시켜준 배려에 감동 반, 현타 반입니다.
지금 베란다에 나와 있는데 피트 메도우즈 안개 때문에 앞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제 영어의 미래도 같이 안 보이네요. 한국에 있는 와이프한테 카톡했더니 '당신 나한테도 20년째 틀리게 말하는 단어 많아'랍니다. 확인사살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엔 '굿모닝 리스' 해보려는데 입이 자꾸 라이스로 갑니다. 혀에 2년 치 관성이 붙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