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룸메이트를 밥이라고 불렀습니다
제가 2년 동안 룸메이트 이름을 틀리게 불러왔다는 걸 오늘 밤 9시에 알았습니다. 룸메 이름이 Rhys인데요. 저는 아주 당당하게 '라이스'라고 불렀습니다. 매일 아침 '굿모닝 라이스'. 밥한테 인사하는 아저씨였던 거죠.

오늘 룸메 친구가 놀러 왔는데 계속 '리스'라고 부르더라고요. 처음엔 저 친구가 틀린 줄 알았습니다. 근데 원어민 가중치가 붙으니 제가 졌습니다.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룸메가 웃으면서 '한국식 애칭인 줄 알았어. 밥이라는 뜻이라며. 귀여워서 그냥 뒀지' 이러네요. 2년간 애칭으로 승화시켜준 배려에 감동 반, 현타 반입니다.

지금 베란다에 나와 있는데 피트 메도우즈 안개 때문에 앞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제 영어의 미래도 같이 안 보이네요. 한국에 있는 와이프한테 카톡했더니 '당신 나한테도 20년째 틀리게 말하는 단어 많아'랍니다. 확인사살 감사합니다.

내일 아침엔 '굿모닝 리스' 해보려는데 입이 자꾸 라이스로 갑니다. 혀에 2년 치 관성이 붙었어요.
ㄴㅋㄴ •532
댓글 5
룸메분 인성이 거의 성인군자급이네요. 저 같으면 첫날 바로 정정했을 텐데 2년을 참아주시다니요
ㅋㅋ •
ㅋㅋㅋ 근데 Rhys는 진짜 함정 철자 맞음. 나도 처음에 라이스인 줄 알았어. 이건 철자 만든 사람 잘못임
ㄹㄹ •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한국식 애칭으로 밀고 가세요. 다음엔 '굿모닝 현미'로 업그레이드 가즈아
ㅂㄴ •
ㅋㅋㅋ 와이프분 바로 20년 치 꺼내시는 거 보니까 그동안 참고 있다가 이때다 싶으셨던 듯? 룸메는 2년 참았는데 와이프분은 20년 참으신 거면 진짜 성인군자는 따로 있었네 ㅋㅋㅋ
ㄷㄷㅋㄷ •
    
룸메는 2년 적금이고 와이프는 20년 만기 예금이었네. 이번에 이자까지 한 번에 받으신 듯
ㄱㅈㄱ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