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증 받으러 일어나다가 패딩 지퍼가 의자에 걸렸습니다. 의자를 끌고 앞으로 나갔고, 강의실이 잠깐 조용해졌어요. 오늘이 코퀴틀람 커뮤니티센터 무료 영어회화반 10주 과정 마지막 날이었거든요.
렌트비 아끼느라 학원 대신 고른 무료반이었습니다. 50대 아저씨가 20대 학생들 사이에 앉아 있으니까 첫날엔 저를 선생님인 줄 아는 분도 있었어요. 제가 영어로 말하는 걸 듣고 바로 아니라는 걸 아셨고요.
마지막 과제는 내 일 소개하기였습니다. 제 가게 이야기로 3분 발표를 했는데 질문이 다섯 개나 나왔어요. 한 학생은 다음 주에 가게에 오겠답니다. 수업 듣다가 영업까지 했네요.
5년 동안 손님한테 땡큐랑 쏘리만 번갈아 쓰던 사람이 3분 발표를 해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합니다. 수료증은 냉장고에 붙여놨어요. 액자 살 돈은 렌트비로 나가야 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