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 흑인이나 남미계 사람이 갑자기 중국어로 말을 거는 일이 종종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중국인으로 지레짐작하고 놀리듯 중국어를 던지는 상황이라 상당히 불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어인 줄 알면서도 “그거 남미 언어예요? 아프리카 언어예요?”라고 되묻곤 했다네요 (상대도 똑같이 당해보라는 방식인듯). 더 시원하게 받아칠 사이다 멘트를 찾고 있었습니다.
얼굴만 보고 국적 정해서 아무 중국어부터 발사하는 건 인종차별 맞죠. 인간 번역기 자동 실행도 아니고, 동아시아인 얼굴에 중국어 단축키라도 달린 줄 아나 봅니다. 다만 당한 인종차별을 갚겠다고 상대 인종 전체를 묶어서 “99%가 그렇다”, “미개하다”고 하면 사이다가 아니라 혐오 돌려막기가 됩니다. 빌런 한 명 잡으려다 본인도 같은 세계관 주민으로 전입신고한 셈입니다.
댓글은 총 24개나 달렸는데 제공된 데이터에는 시간 표시만 있고 내용은 통째로 증발해 있었습니다 (댓글란 닌자 연막술 발동함). 그래서 실제 반응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로 댓글이 몰린 걸 보면 대응 멘트보다 인종 일반화 표현에서 불판이 열린 분위기였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원글의 피해 경험에는 공감하면서도 “그 행동을 한 개인에게만 따져라”는 반응이 나왔을 법합니다.
가장 깔끔한 대응은 “왜 저한테 중국어로 말하세요?”라고 정색하고 설명을 요구하는 쪽 같습니다. 차별에는 정확하게 선을 긋되 다른 인종까지 싸잡지는 않는 방식이죠. 사이다도 탄산만 적당해야 맛있지, 혐오 원액까지 들이부으면 마시는 사람도 같이 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