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을 잠그려다 앞유리에 꽂힌 노란 종이를 발견했다. 순간 밴쿠버 3개월 차 인생에 벌써 벌금 엔딩인가 싶었음. 강아지는 조수석에서 꼬리 흔들고 있고, 나는 주차 표지판을 독해 시험 보듯 다시 읽었다.
알고 보니 오후 6시부터 주차 가능한 자리였는데 시각은 6시 23분. 종이는 딱지가 아니라 근처 정비소 광고였다. 심장만 혼자 견인될 뻔함. 광고지를 들고 괜히 승리한 표정으로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맑아도 6.6도라 손은 시렸지만 벌금 0달러의 온기는 뜨거웠다.
강아지랑 산책 마치고 돌아오니 내 앞차 운전자도 같은 종이를 들고 굳어 있더라. 눈 마주치자 둘 다 웃음 터짐. 오늘 밴쿠버 교통 상식 하나 배웠다. 노란 종이라고 다 딱지는 아니다. 확인 전까지 반성문 쓰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