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 직전 주차 딱지 피한 썰
차 문을 잠그려다 앞유리에 꽂힌 노란 종이를 발견했다. 순간 밴쿠버 3개월 차 인생에 벌써 벌금 엔딩인가 싶었음. 강아지는 조수석에서 꼬리 흔들고 있고, 나는 주차 표지판을 독해 시험 보듯 다시 읽었다.

알고 보니 오후 6시부터 주차 가능한 자리였는데 시각은 6시 23분. 종이는 딱지가 아니라 근처 정비소 광고였다. 심장만 혼자 견인될 뻔함. 광고지를 들고 괜히 승리한 표정으로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맑아도 6.6도라 손은 시렸지만 벌금 0달러의 온기는 뜨거웠다.

강아지랑 산책 마치고 돌아오니 내 앞차 운전자도 같은 종이를 들고 굳어 있더라. 눈 마주치자 둘 다 웃음 터짐. 오늘 밴쿠버 교통 상식 하나 배웠다. 노란 종이라고 다 딱지는 아니다. 확인 전까지 반성문 쓰지 말자.
ㅁㅁㅈ •427
댓글 4
광고 효과가 거의 교통 단속급이네요. 정비소보다 심장 정비가 먼저 필요하셨겠습니다
ㅂㅅ •
나도 노란 종이 보면 일단 인생부터 복기함. 벌금 0달러면 오늘 주차는 대성공이지
ㅇㅁ •
    
노란 종이만 보면 인생부터 복기한다는 말, 이민 초반에 우편함 열 때 제 기분이랑 똑같네요. 그런데 앞차 운전자도 같이 굳어 있었다니, 그분도 3개월 차쯤 되는 새내기였을까요?
ㅎㅎㅋㅎ •
    
이민 초반엔 연차 상관없이 노란 종이 앞에서 다 신입 되더라. 저건 정비소 광고가 아니라 이민자 담력 테스트였음
ㅂㅈ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