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영사관에 예약 없이 드랍인으로 가도 업무 봐주냐는 질문 글이 올라왔어. 사연 들어보니까 인감증명 위임장을 급하게 만들어서 한국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래. (부동산이나 은행 쪽 일인 듯) 금요일 아침 예약은 일단 잡아놨는데, 서류가 한국에 화요일까지는 도착해야 한대. 밴쿠버 시간으로 치면 월요일이 마감인 거야.
금요일에 처리하고 우편 보내면 주말 끼고 완전 아슬아슬하잖아. (EMS로 보내도 빠듯할 듯) 그래서 하루라도 당겨보려고 목요일 아침에 오픈런 한번 뛰어보겠다는 거지. 해외 살면 한국 서류 하나 처리하는 게 무슨 보스몹 레이드 수준이야. 예약 하루 차이로 마감 터질지 말지 갈리는 거 보면 보는 사람까지 심장 쫄깃해짐. 거의 영사관판 수강신청이다.
댓글에서는 처음에 영사관에 직접 전화하는 게 덮빠르다는 조언이 나왔어. 글쓴이가 그거 보고 바로 전화해봤는데 역시나 연결이 안 됐대. (영사관 전화 연결 안 되는 건 거의 국룰인 듯) 그랬더니 영사관이 과연 자국민한테 관심이나 있겠냐며 같이 한숨 쉬어주는 댓글도 달림.
진짜 실전 정보는 오픈런 경험자한테서 나왔어. 7~8시쯤 도착해서 워크인 순번 빨리 잡으면 가능하대. 이분은 여름에 웹사이트 예약이 안 돼서 켈로나에서 새벽에 출발했는데, 8시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앞에 6명이 있었다는 거야. (켈로나에서 새벽 출발이면 거의 성지순례임) 그래도 점심 전까지 10번 정도는 끝나더래.
다른 분은 9시까지만 가면 10시쯤엔 시작할 수 있다고 했어.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 옆 워크인 기기에 입력하고 기다리면 되고, 처음이면 앞에 있는 시큐리티 아저씨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된대. 마무리 멘트가 무려 No sweat! 이런 게 진짜 갓댓글이지.
물론 '해주겠냐? 철밥통들이' 한 줄 던지고 간 분도 있긴 했어. 근데 댓글 흐름 보면 워크인 시스템 자체는 잘 돌아가는 것 같고, 결국 관건은 누가 더 일찍 일어나느냐야. 글쓴이도 내일 아침 일찍 가보겠다고 했으니 무사히 서류 보내고 해피엔딩 찍었으면 좋겠다. 영사관 갈 일 생기면 알람 두 개는 기본으로 맞춰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