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사이 낀 음식 손가락으로 파낸 그 손으로 내 물건 만지는 룸메, 근데 계약기간 남아서 도망도 못 간대.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을 손가락으로 쑤셔서 파내고, 그 손 그대로 사람을 만지는 분이 있대. 사람만 만지면 그나마 다행인데 글쓴이 물건까지 아무렇지 않게 만진대. 글쓴이는 비위 상해서 너무너무너무 싫다는데 혹시 자기가 예민한 거냐고 묻더라. 서로 기분 안 상하게 현명하게 해결할 방법 없냐고. (처음엔 다들 남친 얘기인 줄 알았던 듯)

근데 반전 있음. 남친이었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갔을 텐데 상대가 룸메래. 계약기간도 남아 있고 새 집도 아직 못 구해서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위험하더라도 한국에서 집 계약하고 올 걸 그랬다고 후회까지 하더라. (밴쿠버에서 방 구해본 사람이면 이 절망 바로 이해함)

이건 예민한 거 절대 아님. 이빨 사이에서 갓 출토된 그것이 묻은 손으로 내 컵, 내 리모컨, 내 어깨를 터치한다고 생각해 봐. 이건 그냥 생활형 바이오 테러임. 같은 공간 쓰는 룸메라면 위생은 기본 매너인데, 거기서 상대 기분까지 챙기려는 글쓴이가 천사 그 자체임.

댓글은 처음에 다들 남친인 줄 알고 "하늘이 주신 싸인을 받으셨네요", "초졸인가요?? 헤어져야죠 당연히" 하면서 이별 엔딩으로 직행함. 그 손이 닿는 모든 것에 실시간으로 세니타이저 뿌리고 다니면 본인이 얼마나 혐오스러운지 깨달을 거라는 사이다 처방도 있었어. 제일 현실적인 건 Flosser picks 몇 개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쓱 건네주라는 댓글. 말없이 치실 건네기, 이게 진짜 고단수 플레이임 ㅋㅋ

결국 빙빙 돌려 말해봤자 소용없고 지금 느끼는 그대로 말해야 고쳐진다는 댓글이 정답 같음. 계약 끝날 때까지 한 지붕 아래 살아야 하니까 플로서 선물에 정면 돌파 콤보가 국룰일 듯. 오늘도 계약 만료일만 세고 있을 글쓴이에게 치실 한 박스 분량의 응원 보낸다.
ㅋㄹㄹ •531
댓글 5
손가락 플로싱 장인이 공용 리모컨까지 만졌다고 생각하니 오늘 저녁 못 먹겠네요..
ㄴㅇ •
근데 룸메한테 세니타이저 실시간으로 뿌리면 남은 계약기간 내내 냉전임ㅋㅋ 그냥 공용 공간에 플로서 한 통 두고 '나 이거 대량 구매함 같이 써~' 하는 게 제일 평화로운 듯
ㅁㄱ •
밴쿠버에서 방 구하는 게 더 비위 상하는 일이라 일단 버티는 거 이해합니다 ㅠㅠ 화이팅..
ㅇㅇ •
    
생활형 바이오 테러도 참게 만드는 걸 보니 밴쿠버 방 구하기가 진짜 최종 보스인가 보네요?
ㄴㅈㄴ •
    
응, 위생은 닦으면 되는데 밴쿠버 월세는 통장까지 소독해버려
ㅋㅋㅋ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