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 we close in ten minutes." 이 말 듣고 책장 앞에서 급발진하는 거, 전 세계 공통인가 싶다. 휴학생 신분으로 기숙사에서 뒹굴다가 괜히 테리팍스 도서관까지 걸어갔는데, 하필 폐관 10분 전 도착. 한국 소설 코너 앞에서 3권을 집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두 권 들고 나왔다. 뭘 그렇게 고민했는지 둘 다 제목에 '밤'이 들어감.
나와서 바로 기숙사 갈 생각이었는데 공기가 딱 13도. 패딩은 과하고 후드는 아쉬운, 그 애매한 온도. 괜히 라이온스 파크 쪽으로 돌아서 걸었다. 조명 꺼진 야구장에 아무도 없고, 멀리 기차 소리만 길게 지나가더라.
벤치에 앉아서 빌린 책 첫 장 읽다가 그만뒀다. 글자보다 하늘이 더 잘 읽히는 밤이 있잖아. 캐나다 1년 차, 친구도 적고 학교도 쉬는 중인데 이런 밤은 묘하게 안 외롭다. 대신 집에 와서 책 두 권 책상에 세워두고 유튜브 봤다. 반납일까지 2주 남았으니까 아직 희망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