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이에 공부 되겠어?" 조카가 2년 전에 던진 이 말이 저를 여기까지 끌고 왔습니다.
7년 차 이민 생활 내내 회계 보조로 버티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로히드에서 버스 타고 BCIT 야간 수업을 등록했지요. 퇴근하고 책 펴면 눈꺼풀이 먼저 하원하고, 과제 하려고 노트북 열면 우리 고양이가 키보드 위에 떡하니 착석. 제출 직전 파일에 'ㅁㄴㅇㄹ'이 섞여 있던 건 다 그 녀석 지분입니다.
그렇게 두 과목 남기고 포기하고 싶던 날이 몇 번. 남편은 밤마다 커피 내려주며 "우리 집 수석"이라고 띄워주더군요. 영혼은 없었지만 효과는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흐린 하늘 아래 수료증 메일을 확인했습니다. Payroll 과정 통과. 성적까지 잘 나와서 모니터 앞에서 혼자 박수 쳤어요. 마흔 넘어도 머리는 돌아간다는 걸 제가 증명했습니다.
이제 다음 자격증 알아보는 중인데, 고양이에게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