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릿지 캠핑장 끝자리, 캠핑카 접이식 테이블 앞에서 렌트 업체랑 통화했어. 10월 25일 오후 5시 35분쯤이었고, 밖은 안개에 6.7도라 창문까지 뿌옇더라. 캐나다 온 지 3개월 된 여행자한테 캠핑카는 집이자 이동식 원룸이지.
문제는 옷장 문이 갑자기 안 닫힌다는 거였어. 업체는 내가 망가뜨린 건지 사진부터 보내 달라더라. 억울해서 자세히 보니 나사 하나가 바닥에서 발견됨. 범인은 중력으로 확정. 동전으로 나사를 조이고 영상까지 찍어 보냈더니 수리비와 보증금 차감은 없다고 답장 왔어.
덕분에 집 수리 요청했다가 직접 고친 사람 됐네. 공구도 없이 동전 하나로 해결한 나, 캐나다 생활력 레벨이 살짝 오른 듯. 옷장 문도 이제 얌전히 닫혀 있고 내 보증금도 무사해. 오늘 저녁은 꽤 평화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