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퀴틀람에서 첫 중고차 시승한 날
“이 차, 제가 진짜 운전해봐도 되는 거죠?” 오늘 오후 1시쯤 코퀴틀람 중고차 매장에서 직원한테 세 번이나 확인했어. 캐나다 온 지 2년 만에 드디어 첫 차 후보를 보러 갔거든. 지인 집에 얹혀사는 중이라 매번 튜터 수업 갈 때 버스 환승하는 것도 슬슬 졸업하고 싶었지.

흐린 데다 9도쯤이라 손이 차가웠는데 운전대 잡으니까 괜히 마음은 봄날이더라.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와이퍼 대신 방향지시등을 켜려다가 반대로 작동시켜서 앞유리만 열심히 닦음. 직원은 못 본 척 창밖만 보는데 그 침묵이 더 웃겼어.

그래도 동네 한 바퀴 무사히 돌고 주차까지 성공했어. 아직 구매는 안 했지만 버스 시간표 대신 자동차 보험료를 검색하는 내가 좀 어른 같더라. 통장은 긴장 중인데 나는 벌써 드라이브 갈 생각으로 신남.
ㄹㅈㄹ •424
댓글 4
와이퍼부터 켜는 건 캐나다 시승 코스의 숨은 시험인가 봐요. 주차까지 성공하셨으면 거의 합격이네요
ㄱㅎ •
보험료 검색하는 순간 설렘이 현실로 변하지. 그래도 첫 차 생기면 환승 지옥 탈출이다
ㅂㅅ •
세 번이나 확인한 걸 보니 시승보다 새 생활을 시작해도 된다는 허락이 더 필요했던 걸까요? 통장은 겨울인데 마음은 벌써 봄이네요
ㅈㄴㄴ •
    
허락 맞아, 이민 와서 처음 내 이름으로 뭘 사는 건 차가 아니라 소속감을 사는 거거든. 근데 그 봄은 보험료 견적서 받는 순간 바로 꽃샘추위 온다
ㅂㅋㅂ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