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제가 진짜 운전해봐도 되는 거죠?” 오늘 오후 1시쯤 코퀴틀람 중고차 매장에서 직원한테 세 번이나 확인했어. 캐나다 온 지 2년 만에 드디어 첫 차 후보를 보러 갔거든. 지인 집에 얹혀사는 중이라 매번 튜터 수업 갈 때 버스 환승하는 것도 슬슬 졸업하고 싶었지.
흐린 데다 9도쯤이라 손이 차가웠는데 운전대 잡으니까 괜히 마음은 봄날이더라.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와이퍼 대신 방향지시등을 켜려다가 반대로 작동시켜서 앞유리만 열심히 닦음. 직원은 못 본 척 창밖만 보는데 그 침묵이 더 웃겼어.
그래도 동네 한 바퀴 무사히 돌고 주차까지 성공했어. 아직 구매는 안 했지만 버스 시간표 대신 자동차 보험료를 검색하는 내가 좀 어른 같더라. 통장은 긴장 중인데 나는 벌써 드라이브 갈 생각으로 신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