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카드 갱신 신청한 지 5주 됐는데 아직도 카드가 안 왔다는 글 봤어. 근데 하필 코앞에 한국 일정에 해외여행 일정까지 잡혀 있는 상황이야. 그래서 PR travel document(영주권자 여행증명서, 카드 없을 때 캐나다 돌아오는 티켓 같은 거)라도 신청해야 하나 물어보는 거더라. 서비스센터에 전화해봤더니 돌아온 답은 '기다리세요' 한 줄. 상담원 입장에선 틀린 말은 아닌데 듣는 사람 속은 터질 수밖에 없음.
이게 진짜 애매한 게, 카드 없으면 캐나다 밖으로 나가는 건 되는데 돌아오는 게 문제라는 거야. 비행기표는 이미 결제했고 카드는 우체통에서 감금 상태고 공식 답변은 기다려라. 이쯤 되면 기다리라는 말이 제일 무서운 말 아님? 처리기간 안내는 웹사이트에 떡하니 적혀 있는데 현실은 그 숫자를 그냥 장식으로 쓰는 느낌이고.
댓글창이 더 하이라이트였어. '서류 문제 없으면 그냥 기다리면 갑자기 훅 온다'는 선배님부터, 7~8주 걸렸다, 딱 5주 만에 왔다, 8월 29일 접수해서 10월 9일에 받았다 같은 후기가 쭉 달렸는데 문제는 '저는 5개월 걸림', '3월 말 신청한 거 9월에 왔어요' 이런 분들도 계시다는 거. 9월 1일 신청했는데 아직도 상태가 submitted에서 안 넘어간다는 분, 7월 20일 신청하고 아직 못 받았다는 분도 있고. 5월에 신청해서 아직 못 받았는데 확인 이메일도 안 와서 reference number조차 없다는 분도 나왔는데, 거기에 '그냥 서비스센터 전화해서 현재 PR카드 번호 말하니까 조회되더라'는 꿀팁이 달려서 그나마 희망이 보였음.
제일 소름이었던 댓글은 4달 동안 소식 없어서 전화해봤더니 '한 달 뒤에 이미 배송했는데 미씽됐다'는 답을 들은 분. 그래서 미씽 서류 그날 바로 작성해서 팩스로 보냈더니 일주일 만에 왔다더라. 결국 가만히 기다린 사람은 4달을 날렸고 전화 한 번 돌린 사람은 일주일에 끝났다는 거야.
888-242-2100 눌러도 자동응답만 돌다 끊기고 web form 넣어도 '기다려라' 자동답변이라는 후기까지 보니, 이건 인내심 테스트가 아니라 복불복 뽑기에 가까운 듯. 여행 일정 있는 사람은 그냥 얌전히 기다리지 말고 상태 확인하고 미씽 가능성부터 찔러보는 게 정답인 것 같음. 비행기표 날리고 나서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들으면 그게 제일 억울할 거 아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