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부터 목이 따끔해서 밤 9시 40분쯤 다운타운 워크인 클리닉 예약 앱을 켰다. 밴쿠버 온 지 6개월인데 병원 예약은 아직도 취업 면접보다 어렵더라. 졸업한 백수에게 선택지는 대기와 또 대기뿐이었다.
겨우 화상 진료가 잡혀서 증상을 설명했는데 의사 선생님이 물 많이 마시고 쉬라고 했다. 엄마가 늘 하던 말인데 의료진이 말하니까 갑자기 신뢰도 상승. MSP 적용된다는 안내를 보고 안심했지만 약값은 별도였다. 통장은 흐린 날씨처럼 잔뜩 흐려짐.
약국에서 감기약을 받아 집에 오니 부모님이 취업 준비는 했냐고 물었다. 오늘은 건강 관리도 업무라고 우겨봤다. 6.2도 밤공기보다 현실이 더 서늘했다. 약 먹고 누웠는데 목보다 멘탈이 먼저 쉬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