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새벽 4시 반부터 내 얼굴에 꾹꾹이를 해서 결국 일어남. 깬 김에 까먹고 있던 쓰레기통이나 내놓자 하고 잠옷 바람으로 나감. 랭리 타운하우스 단지라 이 시간엔 개미 한 마리 없음.
근데 옆집 앞을 지나는 순간 해골 인형이 눈에 불 켜고 비명을 지름. 모션센서였음. 나도 같이 비명 지름. 해골이랑 새벽 듀엣 공연함.
문제는 그때 옆집 아저씨가 출근하려고 차고 문을 열고 있었다는 거. 아저씨가 3초 정도 나를 쳐다보다가 빵 터짐. 2년 동안 눈인사만 하던 사이인데 첫 대화가 이거임. 아저씨가 해골 이름이 게리라고 소개해줌. 나는 새벽 5시에 해골한테 하이 게리 함.
얘기하다 보니 아저씨도 고양이 키운다는 걸 알게 됨. 내일 할로윈에 사탕 같이 나눠주자고 해서 수줍게 오케이함.
들어와 보니 고양이가 창문으로 다 보고 있었음. 표정이 딱 부끄러운 줄 알라는 표정이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