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쓰레기통 내놓다가 옆집 해골이랑 듀엣함
고양이가 새벽 4시 반부터 내 얼굴에 꾹꾹이를 해서 결국 일어남. 깬 김에 까먹고 있던 쓰레기통이나 내놓자 하고 잠옷 바람으로 나감. 랭리 타운하우스 단지라 이 시간엔 개미 한 마리 없음.

근데 옆집 앞을 지나는 순간 해골 인형이 눈에 불 켜고 비명을 지름. 모션센서였음. 나도 같이 비명 지름. 해골이랑 새벽 듀엣 공연함.

문제는 그때 옆집 아저씨가 출근하려고 차고 문을 열고 있었다는 거. 아저씨가 3초 정도 나를 쳐다보다가 빵 터짐. 2년 동안 눈인사만 하던 사이인데 첫 대화가 이거임. 아저씨가 해골 이름이 게리라고 소개해줌. 나는 새벽 5시에 해골한테 하이 게리 함.

얘기하다 보니 아저씨도 고양이 키운다는 걸 알게 됨. 내일 할로윈에 사탕 같이 나눠주자고 해서 수줍게 오케이함.

들어와 보니 고양이가 창문으로 다 보고 있었음. 표정이 딱 부끄러운 줄 알라는 표정이었음.
ㅊㅋㅊ •518
댓글 5
게리 덕분에 이웃 생겼네요. 할로윈 끝나면 게리한테 감사 인사 꼭 하세요
ㅂㅋ •
ㅋㅋㅋ 해골이랑 화음 맞췄으면 이제 할로윈 공연 섭외 들어와야 함
ㅆㄹ •
저도 이웃이랑 첫 대화가 이상하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제일 친해요. 내일 사탕 나눠주는 것도 재밌게 하세요
ㅋㅋ •
고양이가 4시 반에 깨운 게 사실 게리 만나게 해주려는 큰 그림이었던 듯ㅋㅋㅋ 2년 눈인사 하던 사이가 해골 때문에 뚫린 거 보면 걔가 은근 일 제대로 했네?
ㅈㅈㅋㅈ •
    
그 고양이 은근 중매쟁이 기질 있네 ㅋㅋ 이민 와서 2년 만에 이웃이랑 말 트는 게 제일 어려운 건데 해골이 영업 뛰어준 셈이지
ㅁㅋㅁ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