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으로 남을 깎아내리면 행복하냐, 즐겁냐면서 “그럼 내가 감당하리이다”라는 글이 올라온 거야. 문장만 보면 모든 악플을 짊어진 시대의 대인배 모드임. 문제는 사람들이 대체 뭘 감당한다는 건지 물으면서 댓글창의 봉인이 풀렸다는 거지. 질문 하나 했을 뿐인데 “알 필요 없고 멍청한 질문에 답할 필요도 없다”는 영어 답변까지 날아옴 (평화 선언 직후 미사일 발사함).
댓글에는 예전에 “여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가 논란이 생겼고, 다시는 글을 안 쓰겠다며 나갔다가 돌아왔다는 얘기가 나왔어. 여러 한인 그룹에서 연예인을 많이 안다거나 공연을 기획한다며 누구를 초청할지 묻는 글도 반복해서 올렸지만, 실제 성사된 공연은 보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고. 다음 달 BTS 공연이라고 해놓고 나중에 기획사가 취소했다고 하면 끝 아니냐는 비유까지 등장함. 공연 기획자 시절 명함을 아직 마음속 명예의 전당에 보관 중인 것 같다는 뼈 때리는 추측도 나왔어.
박정현 공연 티켓을 샀던 사람들은 환불받았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티켓은 네 명이 샀고 당연히 환불했다는 답이 달렸어. 또 한국 요리 명장과 명인들이 온다며 100달러짜리 디너쇼를 홍보했던 일도 소환됨. 한식 뷔페와 ‘불후의 명곡’ 조수미 편 우승자 공연이 포함된 귀한 행사라는 설명이었는데, 누군가는 남이 요리하는 걸 돈 내고 보는 게 무슨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냐며 의문을 제기했지. 어제는 밴쿠버, 오늘은 에드먼턴이라며 버나비에서 코퀴틀람 다니듯 움직이는 체력은 인정해야 한다는 드립도 터짐.
가장 정확한 댓글은 “본인이 기획한 이벤트를 홍보해야 하는데 왜 잠재 고객들과 계속 다투냐”였어. 돌아온 답은 다투는 게 아니라 모함에 답하는 거고, 대응할 가치도 없는 사람에게 대응 중이라는 내용이었음 (문장 안에서 바로 모순 완성). 행사 기획은 신뢰가 자산인데 의문을 제기한 사람마다 적으로 돌리면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 차단 자동화 서비스잖아. 비판이 전부 악플은 아니고, 과거 발언과 실제 진행 결과를 묻는 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이지.
다른 댓글들도 “말하려던 게 정확히 이거다”, “도대체 무엇을 감당한다는 거냐”는 반응이 많았어. 반대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잘못이고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며 글쓴이를 감싸는 의견도 있었고. 그런데 해명보다 영어로 급발진하고 맞춤법까지 흔들리니 댓글창만 시즌2 제작 확정된 분위기야. 이쯤 되면 감당해야 할 건 익명 댓글이 아니라 본인이 쌓아온 발언과 신뢰도인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