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공고 올리고 3일 만에 이력서가 47장이나 들어왔어요. 2년 전에 제가 이력서 들고 돌아다니던 거 생각하면 감개무량하더라고요. 근데 사장 자리에 앉아 보니 이력서 읽는 것도 은근 중노동이에요.
그중 한 분이 자기소개서에 백조 라떼아트 가능이라고 적어 두셨길래 바로 트라이얼을 잡았어요. 오늘 오후에 오셨는데 긴장하셨는지 백조 대신 오리가 나왔어요. 그것도 살짝 통통한 오리요. 둘이 잔을 들여다보다가 동시에 빵 터졌네요.
근데 그 잔을 받으신 단골 할머니가 so cute 하시면서 사진까지 찍어 가셨어요. 그 순간 마음 굳혔죠. 실력은 가르치면 되는데 손님 웃게 만드는 재주는 못 가르치거든요.
다음 주부터 출근하시라고 했더니 오리 연습 더 해 오겠대요. 아니 백조요, 백조. 마감하고 원룸 와서 남편한테 자랑했더니 그럼 메뉴에 오리라떼를 넣으라네요. 장사 감은 남편이 저보다 나은가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