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콘도 사는 분이 3개월 사이에 택배를 두 번 털린 얘기 올렸는데 전개가 좀 소름이야.
첫 번째는 3개월 전. 배송완료 떴는데 택배가 없어서 배송 사진이랑 시간 들고 Strata에 연락했더니 CCTV 돌려봤고, 누가 들고 가는 게 그대로 찍혀 있었대. Strata가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이 집까지 직접 방문해서 조사했는데, 범인이 같은 아파트 주민이었던 거야. 경찰이 그 집에서 택배 회수해서 직접 돌려줬고, 걔네는 "실수로 가져갔다"고 해서 법적 조치는 못 했다고. (다음엔 문제될 수 있다고 경고만 하고 끝났다 함)
그리고 딱 3개월 뒤 2탄. 일주일 전에 남편이 주문한 200불 넘는 신발이 FedEx로 배송완료 떴는데 또 없어졌어. 이번엔 배송 사진도 없음. 남편은 판매처랑 FedEx에 연락하고, 글쓴이는 바로 Strata에 이메일 보냈더니 경찰 신고하면 CCTV 넘겨주겠다는 답이 왔대. 판매처 답변 기다리면서 대기 중이었고.
근데 오늘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층 이웃 아저씨를 만난 거야. 평소 인사도 잘하고 친절해서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수다 떨다가 3개월 전 택배 도난 얘기를 꺼냈대. "CCTV로 누가 가져갔는지 확인해서 경찰이 찾아줬어요" 이 말 하는 순간 아저씨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고, 갑자기 이러는 거야. "우리 집에도 택배 하나 왔는데 딸이 안에 들여놨어. 잘못 배달된 거 같은데 혹시 네 거야?" 그리고 상자 가져왔는데... 일주일 전에 사라진 남편 신발.
포인트가 좀 많아. 글쓴이는 남편 신발 없어진 얘기를 그 아저씨한테 단 한 번도 한 적 없음. 그리고 상자에는 글쓴이네 유닛 번호가 또렷하게 적혀 있었대. 같은 층이지만 315호 vs 325호 식으로 엄연히 다른 집. 숫자가 다른 걸 일주일 동안 보고도 관리사무소에 맡기지도, 열 걸음 걸어서 돌려주지도 않았다는 거지. (게다가 글쓴이가 몇 호 사는지 이미 아는 사람처럼 바로 꺼내왔다는 게 제일 찜찜하다 함)
지금 고민은 Strata에 어디까지 말할지래. 이미 분실 신고 이메일은 보낸 상태라 찾았다고는 알려야 할 것 같은데, 그 이웃 유닛 번호까지 까야 하냐는 거. 진짜 오배송 보관이었으면 괜히 의심하는 사람 되는 거고, 반대로 넘어가면 찜찜하고. 같은 층이라 앞으로도 매일 마주쳐야 하는데 앙심 품으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고.
CCTV 얘기 꺼내자마자 택배가 소환되는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지. 일주일 동안 가만히 있다가 "수사 들어간다" 신호 받고 바로 자진반납 모드로 전환한 거로밖에 안 보여. 오배송이면 상자 보고 그날 바로 문 두드리는 게 정상이고, 심지어 딸이 들여놨다는 설정까지 붙은 것도 묘하게 알리바이 느낌. 좋은 사람이라서 돌려준 게 아니라 들킬 각이 보여서 돌려준 거라 Strata에 유닛 번호까지 다 말하는 게 맞음. 기록 안 남겨두면 3탄 나왔을 때 또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잖아.
댓글들도 거의 한 방향이었어. "무조건 2번이요, 겉으론 멀쩡해도 이상한 사람 진짜 많다, 잘못 가져갔으면 바로 돌려줘야지 왜 보관하냐, 좋은 사람인 척한 거지 좋은 사람 아니다" 이런 반응.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참고 넘어가면 항상 선을 넘더라"는 댓글도 있었고. 한 분은 다음엔 부두인형 주문해서 집에서 열어보고 기겁하게 만들라고 처방 내려줌. 그리고 "거기 아파트 관리 잘하네요, 보통 없어지면 끝인데 경찰이 집까지 방문하는 건 처음 본다"며 Strata 복 받았다는 반응도 있었어.
솔직히 CCTV 있고 경찰까지 움직여주는 건물인 게 그 집 최대 행운이야. 그리고 유닛 번호 알리는 걸 무서워할 사람은 글쓴이가 아니라 상자 일주일 끼고 있던 쪽 아님?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는 계속 하겠지만 이제 그 인사는 서로 다른 의미일 듯. 다음 주문부터는 Amazon 락커나 픽업 포인트로 돌리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