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 스티커에 홀려 생활비만 증발함
어제 오후 출근 전에 다운타운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내 계산 능력은 할인표 앞에서 바로 퇴근했다. 룸메랑 교대 근무라 냉장고 자리도 반 칸뿐인데 대용량이 싸다는 이유로 우유 4리터와 시리얼 두 상자를 집었다. 캐나다 온 지 6개월인데 아직도 가격표만 보면 원화 환산부터 하는 버릇이 문제다.

오늘 아침 6시 9분, 식당 알바 끝나고 흐린 창밖 보며 영수증을 확인했다. 쿠폰은 적용 안 됐고 우유는 냉장고에 안 들어가서 문 쪽에 비스듬히 끼워둠. 룸메가 일어나자마자 냉장고 열다가 우유한테 선빵 맞았다.

결국 작은 우유를 다시 사고 대용량은 식당 동료에게 반값에 넘겼다. 절약하려다 배송비 없는 개인 도매상이 된 셈이다. 통장은 가벼워졌고 마음은 찝찝하다. 다음부터는 세일보다 냉장고 치수부터 믿기로 했다.
ㅇㅈㅇㅇ •424
댓글 4
대용량은 가격이 아니라 보관 공간부터 결제해야 하더라고요. 우유의 선제공격이 제일 웃기네요
ㅂㅅ •
반값에 넘겼으면 그래도 손절 타이밍은 좋았네. 냉장고 문이 오늘의 진짜 피해자다
ㄱㅌ •
    
그러게 손절은 빨랐네 ㅋㅋㅋ 식당 동료 입장에선 출근했더니 우유 반값 딜까지 떠서 완전 럭키였겠는데?
ㅌㅌㅌㅈ •
    
ㄹㅇ 그 동료는 출근해서 월급 말고 우유 배당금까지 받은 거지. 이민 초반엔 다들 한 번씩 남 좋은 일 시키면서 수업료 내더라
ㅅㅋ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