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사기 당했다는 글 올라와서 읽어봤는데 진행 방식이 너무 교과서적이라 소름이야. 써리 거주라고 적어둔 유규상이라는 사람이 글쓴이가 올려둔 환전 타임라인을 보고 먼저 연락을 해왔대. 한국에 나와 있어서 급하게 환전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한국 계좌로 원화 먼저 보내주면 바로 이트 쏴주겠다고 했다는 거야.
결말은 뻔하지. 돈 받고 나서 '이트가 잘 안 되네' 하면서 시간 끌다가 그대로 잠수. 글쓴이는 바로 한국 은행에 신고했는데 개인 간 사기는 처리가 안 된다는 답을 받았고, 본인이 보낸 국민은행에는 일단 오류 송금으로 접수했다고. 계좌 동결 요청도 해봤는데 받은 쪽 농협에서는 보이스피싱이나 조직 사기단이 아니라 개인 대 개인 거래라서 동결이 안 된다고 했대. (한국 기준 규정이 그렇다는 모양임)
근데 더 황당한 건 댓글에서 밝혀진 추가 정보야. 어제 다른 데서는 이 사람이 핸드폰 판다고 글 올렸다는 목격담이 나왔어. 한국에 있다면서 왜 여기서 핸드폰을 팔고 있음. 지역은 써리로 적어놓고 갑자기 한국에 있다고 말 바꾼 것도 이미 수상했는데.
돈이 급하게 필요한 쪽이 먼저 보내는 게 상식인데 그걸 뒤집은 것부터가 설계야. 게다가 글쓴이 말로는 이 사람이 '환전 거래가 처음이라 조심스럽다'면서 사람 못 믿는 연기를 기가 막히게 했다더라. 처음이면 그럴 수 있지 하고 이해해준 그 마음을 그대로 찔러버린 거지. 글쓴이는 그동안 환전으로 만난 사람들이랑 친구까지 됐을 정도로 좋은 경험만 있었다는데 하필 오늘 이런 일 당한 거 보면 진짜 속이 쓰릴 듯.
댓글에서는 '작년에도 이런 글 많이 올라왔는데 이름 바꿔가면서 하더라'는 증언이 나왔고, 밴쿠버 사람이 아니라 전 세계 한인 커뮤니티 돌아다니면서 사기치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었어. 선입금 절대 금지라고. 어떤 분은 자기한테도 페메 왔었는데 한국이라면서 이트로 하자고 해서 바로 거절했다고, 만나서 캐쉬 확인하고 이체 확인시키고 현찰 받는 게 유일한 안전책이라고 못 박아뒀더라. '환전은 은행에서', '앞으론 현찰로' 같은 짧고 묵직한 댓글들도 줄줄이 달렸어.
이쯤 되면 상습이라고 봐야 맞지. 이름만 바꿔서 커뮤니티 옮겨다니는 패턴인데 결국 가장 믿고 싶은 심리를 노리는 거라 누가 당해도 이상할 게 없어. 환율 몇십 불 아끼려다 몇백 몇천 날리는 구조니까, 급할수록 그냥 은행 가거나 최소한 얼굴 보고 현찰로 하는 게 답이야. (선입금 요구하면 그 순간 거래 종료가 정답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