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직전 주택 옮기면 반값에 내 집 마련 가능ㄷㄷ
요즘 메트로 밴쿠버에서 멀쩡한 집들이 그냥 막 철거되고 있대. 새 콘도나 아파트 짓는다고 그냥 다 부숴버리는 거임. 코퀴틀람 시의원 말로는, 도시 매립지의 거의 1/4이 이런 건축 폐기물이래. 주택난 심각하다면서 멀쩡한 집을 부숴서 쓰레기로 만드는 이 상황, 완전 코미디 아니냐고.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집 이사’ 서비스임. 집을 부수는 대신 통째로 들어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거지. 이게 완전 개꿀인게, 새로 집 짓는 비용이 평방피트(약 0.028평)당 400달러 할 때, 집 옮기는 건 150달러면 된대. 거의 3분의 1 가격에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기회랄까. 이미 포트무디에서 선샤인 코스트로 방갈로 10채를 옮겨서 꼭 필요한 사람들한테 공급하기도 했대.

근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 메트로 밴쿠버에 있는 22개 도시마다 규정이 제각각이라 허가받는 과정이 완전 헬게이트임. 어떤 건축 보존 전문가는 1912년에 지어진 문화유산급 주택을 옮기려고 12년 동안이나 싸웠다더라. 진짜 인간 승리 아니냐. 결국 웨스트 밴쿠버로 옮기긴 했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복잡했는지 상상도 안 감.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규제를 풀기는커녕 더 빡세게 만들어서, 요즘엔 20년 전보다 집 이사하는 경우가 훨씬 줄었대. 개발자들은 허가 떨어지면 4주 안에 집 치우라고 하는데, 행정 절차는 6주씩 걸리니 그냥 불도저로 밀어버리는 거지. 집 좀 살려보자는데 이게 무슨 플레이냐고. 제발 철거가 마지막 선택지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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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와, 수잔 워커랑 코퀴틀람 시의원 크레이그 호지님, 그리고 밴쿠버의 유서 깊은 집들과 역사를 보존하려고 애쓰시는 모든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희도 1920년대 방갈로(단층집)를 포트 무디에서 보웬 아일랜드로 바지선(짐을 싣는 배)으로 옮겼는데, 우리 집 안에 있는 오래된 나무(오래된 숲에서 자란 나무) 한 조각 한 조각이 너무 소중해요.

요즘 새로 짓는 집들은 이런 유서 깊은 집들이 가진 이야기나 역사를 절대 따라올 수 없죠. 이런 집들은 당연히 보존되어야 하고, 시에서도 집 옮기기를 궁극적인 재활용이자 지속 가능성(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의 행위로 장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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