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 문 연 지 몇 달 안 돼서 바로 미슐랭(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 안내서) 별을 받은 야키토리(닭꼬치) 식당이 등장함. 이름은 ‘스미비야키 아라시’. 셰프님이 할머니의 손맛에서 영감을 얻고, 일본 야키토리 ‘대부’라 불리는 장인 밑에서 직접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함.
근데 여기 예약하는 게 진짜 피켓팅 저리 가라임. 좌석이 딱 14개뿐이라 매달 예약창 열리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짐. 1인당 175달러짜리 16코스 요리인데,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닭 동맥, 닭 심장, 닭 무릎 같은 특수부위가 나옴. 항생제 안 먹인 닭을 쓴다니 퀄리티는 보장된 셈.
여기서 쓰는 숯도 보통이 아님. 일본 최고급 숯인 기슈 비장탄(참나무를 구워 만든 고급 숯)을 공수해와서 쓴다고. 연기도 거의 없고 화력은 강력해서 재료 본연의 맛을 확 살려준다고 함. 게다가 셰프 스승한테 물려받아서 32년째 이어오고 있는 타레(간장 베이스 조림 소스)는 이 집의 치트키임.
카이젠(지속적인 개선) 철학으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손님을 가족처럼 대하는 진심이 느껴지는 곳이라니, 단순한 닭꼬치 구이가 아니라 카이세키(일본식 코스 요리)처럼 예술의 경지를 보여주는 곳 같음. 돈 모아서 한 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그런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