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여름 밤하늘을 수놓던 그 유명한 불꽃놀이 축제 ‘빛의 향연’(Celebration of Light)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대. 아니 글쎄, 30년 넘게 이어온 전통을 하루아침에 접는다는 게 말이 돼? 이유를 들어보니 더 기가 막혀. 바로 ‘돈’ 때문이라는 거야.
원래 이 행사에 한 3백만 달러(약 33억 원) 정도가 드는데, 갈수록 비용은 치솟고 정부랑 기업 지원은 끊겨서 도저히 답이 안 나온대. 연방 정부 지원금은 작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고, 주 정부 지원금은 15년째 동결이었다가 내년엔 아예 대폭 삭감될 예정이었대. 인플레이션 생각하면 사실상 지원이 계속 줄어든 셈이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건비, 자재비, 보험료까지 안 오른 게 없어서 최근 4년 동안 예산이 35%나 늘었다고 하네. 이러니 “더는 숫자가 맞지 않는다”라며 주최 측도 두 손 두 발 다 든 거지. 작년에도 어찌어찌 돈을 끌어모아 행사를 열긴 했는데 결국 적자를 봤대. 매년 이렇게 돈 때문에 빌빌댈 수는 없으니 그냥 끝내기로 했나 봐.
이 축제 보려고 매년 130만 명이 몰려들고, 그중 20만 명은 외지 관광객이라 경제 효과가 2억 달러가 넘었다는데… 이걸 없애다니. ‘노잼 도시’(No Fun City) 이미지 벗어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밴쿠버한테는 완전 찬물을 끼얹은 격이지. 진짜 아쉽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