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저씨가 차고 정리하다가 선반 밑바닥에서 나무 판자를 발견했는데, 맞춰보니까 70년대 밴쿠버에서 잘나가던 클럽 ‘스탈빈 마빈스 디스코텍’ 간판이었던 거임. 근데 이 클럽, 스토리가 장난 아님. 사장이 살해당했거든.
1982년 신문을 보니까, 사장인 마빈 골드하가 키칠라노에 있는 아파트에서 심장이 여러 번 찔려 사망했다고 나옴. 심지어 살해당하기 전날에는 누군가 빡쳤는지 집에 불까지 질렀대. 경찰은 돈 문제나 마약 거래 때문에 분쟁이 있었을 거라고 추측했음. 용의자로 지목된 이웃은 이탈리아로 튀었다는 소문만 있고 사건은 아직도 미결 상태임.
여기서 끝이 아님. 이 이야기의 비극은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임. 마빈이 죽고 몇 주 뒤, 그의 약혼녀이자 ‘아미 앤 네이비’ 백화점 상속녀였던 케이시 코헨이 페라리를 몰고 스탠리 파크(밴쿠버에 있는 엄청 큰 공원)를 달리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함. 시속 145km로 달렸다고 하는데, 약혼자를 잃은 슬픔에 제정신이 아니었을 거라는 추측이 많음. 알고 보니 이 여자, 과거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도디 파예드랑도 사귀었던 사이래. 진짜 무슨 영화 시나리오 같지 않음?
낡은 간판 하나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밴쿠버의 어두운 과거, 미제 살인 사건, 재벌 상속녀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줄줄이 딸려 나오다니… 완전 할리우드 영화 스토리 저리 가라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