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하나 때문에 원수끼리 손잡은 상황
웨스트 코스트로 이어지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 문제로 캐나다 정치가 아주 그냥 시끌벅적해졌어.

사건의 발단은 연방 정부랑 앨버타 주가 BC주(브리티시컬럼비아)는 쏙 빼놓고 둘이서 송유관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부터야. BC주 입장에서는 자기네 땅에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데 완전 패싱당한 거니까 빡칠 수밖에 없지.

이때 퀘벡 분리주의 정당인 ‘블록 퀘벡’의 당수 이브-프랑수아 블랑셰가 BC주 수상 데이비드 이비한테 “우리랑 손잡자”고 연락을 한 거야. 퀘벡도 자기들한테 저런 식으로 나올까 봐 미리 선례를 막고 싶었던 거지. 그래서 BC주의 관할권을 지키는 데 있어서는 완전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겠다고 했대. 진짜 상상도 못한 조합이지? 정치판에서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나 봐.

여론조사를 돌려보니까 캐나다 사람들 전체적으로는 파이프라인 건설에 찬성하는 분위기인데, 퀘벡에서는 반대가 더 많고, 정작 파이프라인이 지나갈 BC주에서는 찬성이 53%, 반대가 30%로 찬성이 더 높게 나왔다는 게 코미디야. 자기 동네에 들어온다는데도 말이지. 하여튼 이 문제 때문에 전 환경부 장관이 사임하고 환경 단체랑 원주민들은 거세게 비판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완전 흥미진진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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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불행은 동지를 좋아한다”는 옛말이 있잖아요. 블록 퀘벡은 캐나다를 싫어하고, 캐나다의 영국적인 모든 것을 싫어합니다. 물론 균등 분배금(equalisation payments, 부유한 주가 가난한 주를 돕는 연방 제도)은 예외지만요. 그들의 작은 세상에는 항상 불행하게 만들 불공평한 무언가가 있죠. 그런데 BC주 신민당(NDP)이 블록 퀘벡과 친구가 되려고 한다고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 한번 봅시다! BC주는 긍정적이고 활기차야지, 세상의 “분위기 망치는 사람들(Debbie Downers)”의 마차에 우리를 묶어서는 안 됩니다
CH •
50년대에 파이프라인은 경이로운 존재로 여겨졌지. 사람들은 석탄 대신 석유와 가스를 태울 수 있게 됐고, 집안에서 알레르기 걱정 없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었어. 도시를 뒤덮던 안개도 사라졌고. 젊은 사람들은 파이프라인이 세상을 얼마나 더 좋게 바꿨는지 잘 모를 거야. 그 결과로 사람들 수명도 훨씬 길어졌는데 말이야
WI •
나라 하나를 해체하는 데는 엄청난 의도적 노력이 필요하고, 여러 사람이 손을 보태면 그 일이 가벼워지는 법이지
DO •
데이비드 이비, BC주 대다수 주민들의 뜻을 거스르고 있네
FR •
더글라스 맥케이님, 정말 흥미롭고 진솔한 댓글이네요. 캐나다는 지금 궁지에 몰린 상황입니다. 겨우 도미노 몇 개가 쓰러졌을 뿐인데, 본능적으로 트럼프 탓을 하죠. 하지만 캐나다인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州) 간 무역 장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요?

트뤼도(캐나다 총리)가 채택한 ‘착한 척하는 정치(virtue signalling)’가 캐나다가 빠져나올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캐나다는 과연 한 나라일까요? 퀘벡은 자기들에게 유리할 때만 캐나다의 일부가 되려고 합니다. ‘팔꿈치 올리기 운동’(미국 제품 불매운동 같은)은 한 6개월 갔나? 제가 지난주에 미국에서 일했는데, ‘팔꿈치 올리기’나 다른 보이콧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캐나다라는 부엌에는 요리사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돌아가질 않아요. 우리에게는 고든 램지(유명 셰프) 같은 사람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진지하게 자아 성찰을 하고 다 같이 한 버스를 타야 합니다
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