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남부에 ‘대기천(Atmospheric river)’이라는 좀 쎈 놈이 들이닥쳐서 애보츠포드랑 칠리왁이 지금 물에 잠길 판이야. 애보츠포드는 이미 비상사태 선포하고 주민들 대피령까지 내렸음. 2021년에 호되게 당했는데 또 이런다니, 완전 데자뷰 느껴지는 상황이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밴쿠버랑 내륙 잇는 주요 고속도로들이 줄줄이 통제됐어. 1번 고속도로 애보츠포드 구간은 아예 막혔고, 코퀴할라(5번) 같은 다른 길들도 열렸다 막혔다 정신이 없어. 학교들도 문 닫고, 프레이저 밸리 대학교는 시험까지 미뤘대. 집에 있는 건 좋은데, 이유가 좀 살벌하네.
더 웃픈 건(웃기고 슬픈 건)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거야. 주말에 비가 더 온다네? 미국 쪽 녹색강(Nooksack River)이 이미 범람해서 그 물이 국경 넘어 애보츠포드로 밀려오고 있대. 한 주민 애기는 “우리 자는 동안 집이 떠내려가면 어떡해요?”라고 물었다는데, 진짜 마음이 짠해지더라. 헬기로 강 한가운데 고립된 사람들이랑 댕댕이들 구출하는 영화 같은 장면도 있었어.
정부는 2021년 홍수 이후에 10개년 홍수 완화 계획을 발표하긴 했는데, 예산도 없고, 우선순위도 없고, 일정도 없었다는 게 코미디야. 그래서 지금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거 아니겠어. 다들 제발 무사히 지나가길 빌어야 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