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BC주 공시지가(Property Assessment) 뚜껑 열어봤는데 진짜 분위기 묘하게 돌아가고 있어. 우리가 사는 로워 메인랜드(광역 밴쿠버랑 프레이저 밸리 쪽)는 집값이 줄줄이 흘러내리고 있는데, 저기 멀리 북쪽 동네들은 오히려 가격이 오르는 기현상이 터졌거든.
수치로 보면 로워 메인랜드 전체 집값에서 무려 900억 달러가 허공으로 날아갔대. 화이트락 단독주택은 1년 만에 9%나 빠져서 평균 158만 달러 찍었고, 콧대 높던 밴쿠버 웨스트나 리치몬드, 랭리도 8%씩 뚝 떨어짐. 써리도 6% 빠져서 146만 달러라니까 집주인들 지금 멘탈 바사삭 됐을 거야. 근데 웃긴 건 북쪽은 딴세상임. 포트 세인트 제임스는 14%나 떡상했고, 재작년에 산불로 다 탔던 리턴(Lytton)은 재건축 버프 받아서 무려 30%나 올랐어.
부동산 전문가 형님 말로는 원래 하락장은 중심지인 도시부터 먼저 두들겨 맞고 외곽은 나중에 반응하는 ‘시차 효과’가 있다네? 실제로 밴쿠버 다운타운 콘도 실거래가는 벌써 10% 넘게 빠졌다고 함. 상황이 이러니까 투자자들은 이미 다 런했고, 주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Bill 44(단독주택 땅에 건물 여러 개 짓게 해주는 법)도 개발자들한테 씨알도 안 먹히는 중이야.
덕분에 지금은 완전 구매자가 갑인 시장이 됐어. 예전 불장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지금 사는 집 팔리면 잔금 치를게요’ 같은 조건도 매도자들이 “제발 사주세요” 하면서 받아준다네. 전문가는 지금 하락장 4년 차인데 보통 사이클이 5년은 간다고 하니까, 내년까지는 반등 없이 지지부진할 각임. 다들 총알 아껴두고 팝콘이나 뜯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