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에서 새벽에 경찰관이 영화 한 편 찍었어. 1월 6일 새벽 1시쯤이었는데 헤이스팅스 거리를 순찰하던 경찰 형님이 화재가 났다는 다급한 요청을 받고 바로 출동한 거야. 불이 난 곳은 1907년에 지어진 닷슨 룸스(Dodson Rooms)라는 곳인데 여기가 노숙 위기에 처한 형편 어려운 사람들이 지내는 쪽방촌 같은 곳이거든.
경찰관이 망설임도 없이 순찰차에서 소화기 하나 딱 챙겨서 연기가 자욱한 2층으로 돌격했대. 매트리스에 불이 붙어서 연기가 장난 아니었는데도 기어코 불을 끄고 의식 잃은 남자를 끌어낸 거야. 그러다 본인도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서 휘청거리는 걸 동료 경찰들이 와서 겨우 부축해서 나왔다는데 진짜 리스펙트 아니냐?
구조된 사람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그 용감한 경찰관도 집에서 쉬면서 회복 중이래. 소방서장님도 경찰관의 빠른 판단 덕분에 살았다고 인정하더라고. 알고 보니 불난 이유가 토치 라이터 때문이라는데 다들 집에서 불장난하면 절대 안 되는 거 알지?
근데 좀 씁쓸한 건 이 건물 관리하는 비영리 단체가 정부 지원금을 2800만 달러(약 400억 원)나 받고 CEO는 연봉을 3억 원 가까이 받는다는데 이런 사고가 났다는 거야. 돈 많이 받는 만큼 관리도 좀 빡세게 해주면 좋겠네. 아무튼 새벽에 목숨 걸고 사람 구한 경찰관 형님 진짜 멋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