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이모 남쪽 외진 곳에서 69세 짐 페라(Jim Pera) 할아버지가 낡은 캠핑카에서 지내시다가 화재로 정말 큰 부상을 입었다는 슬픈 소식이야. 작년 12월 9일 아침에 갑자기 불이 났는데, 할아버지는 전신의 40%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서 급하게 헬기로 빅토리아 병원까지 이송됐대. 지금까지 피부 이식 수술만 세 번이나 받았고, 스스로 숨쉬기도 힘들어서 목에 구멍을 내는 수술(기관절개술)까지 받으셨어. 딸인 브리트니가 곁을 지키고 있는데, 아버지가 살아계신 게 기적이지만 앞으로 재활 과정이 상상도 못 할 만큼 길고 고통스러울 거라고 눈물로 호소하더라.
이 할아버지는 젊어서부터 평생 건설 현장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하셨는데, 은퇴하고 나니 나오는 연금으로는 도저히 월세를 감당할 수가 없었대. 딸도 아이들 키우느라 형편이 넉넉지 않아서 아버지를 모실 방이 없었고 말이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1976년식 낡은 캠핑카를 하나 장만해서 거리에서 지내셨던 거야. 처음에는 나나이모 시내 거리 주차를 전전했는데, 차가 너무 낡아서 고장 나는 바람에 결국 다른 캠핑카들이 모여 있는 외진 곳에 자리를 잡으셨대.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이라 딸이 발전기도 사드리고 했는데, 난방이랑 요리를 프로판 가스로 해결하다가 그만 변을 당하신 것 같아.
화재 당일 딸이 연락이 안 돼서 발을 동동 구르다가 소식을 듣고 달려갔을 땐 이미 차가 뼈대만 남고 다 타버린 상태였대. 지금 할아버지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 옷 한 벌, 가구 하나 남지 않고 전 재산이 그 차와 함께 잿더미가 되어버렸거든. 평생 열심히 일했는데 노년이 이렇게 비참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화가 나고 마음이 아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