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무겁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식을 가져왔어. 밴쿠버 성바오로 병원(St. Paul’s Hospital)에서 있었던 일인데, 이곳은 가톨릭 재단이라 종교적인 이유로 조력사망(MAID)을 시행하지 않아. 그런데 이곳에 입원해 있던 34살 사만다 오닐 씨가 말기 암으로 고통받다가 조력사망을 선택하게 된 거야. 결국 병원 규정 때문에 사만다는 호스피스로 이송되어 생을 마감했어.
이 일 때문에 사만다의 어머니인 게이 오닐 씨가 병원 운영 재단이랑 BC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어. 최근 법정 증언에서 어머니가 한 말이 참 마음 아프더라. 딸이 이송되는 과정이 마치 ‘딸의 도덕성이 공격받는 느낌’이었다고 해. 어머니는 “우리 신은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라 조력사망 선택이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병원 측의 조치는 내 딸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호소했어. 심지어 놀이터에서 넘어진 아이가 도움을 청했는데 오히려 발길질당하는 기분이었다고 비유까지 했어.
물론 오닐 씨도 병원 의사나 간호사들이 딸한테 불손하게 대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인정했어. 의료진은 정말 훌륭했다고 말이야. 하지만 병원의 ‘정책’ 자체가 딸에게 상처를 줬고, 이송 과정 때문에 가족과 작별 인사할 시간마저 줄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반면 병원 측 변호사는 이게 결국 환자 본인의 선택에 따른 절차 아니었냐고 반문하며 공방이 오가는 중이야. 종교적 신념과 환자의 권리, 참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