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카넉스가 기어코 일을 냈다. 오늘 아일랜더스전에서 4-3으로 패배하면서 장장 11연패를 달성해버렸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1977-78 시즌에 세웠던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이랑 동률이다. 아주 가슴 웅장해지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 경기 초반에는 2-1로 리드 잡길래 ‘어라? 오늘은 좀 다르나?’ 싶었는데 귀신같이 역전당했다. 막판에 동점 만들어보겠다고 발버둥 쳤지만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경기 끝나고 애덤 풋(Adam Foote) 감독님 인터뷰가 살벌했다. 팀 문화(Culture) 자체가 썩었다고 아주 극딜을 박으셨다. 특히 베테랑 선수들이 문제라는데, PK(페널티 킬링) 상황에서 실점 한번 하면 바로 기 죽어서 벤치 문 쾅쾅 닫고 짜증이나 부린다고 한다. 감독님이 “내가 이거 몇 년째 보고 있는데 더는 못 참겠다”면서 아주 작심하고 쓴소리를 뱉었다.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도 모자랄 판에 제일 먼저 멘탈이 터진다니 할 말이 없다.
게다가 오늘 경기 전에 터프가이 키퍼 셔우드(Kiefer Sherwood)가 산호세로 트레이드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맥스 사슨(Max Sasson)이나 닐스 호그랜더(Nils Höglander) 같은 4라인 친구들이 셔우드 형님 뜻을 잇겠다고 열심히 뛰어서 골도 넣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선수들 평점도 처참하다. 주축인 엘리아스 페테르손(Elias Pettersson)이나 브록 보서(Brock Boeser)도 그냥 평범한 C학점 수준이고, 타일러 마이어스(Tyler Myers)는 3피리어드 중요한 순간에 쓸데없는 반칙으로 팀을 위기에 빠트렸다. 그나마 골키퍼 케빈 랭키넨(Kevin Lankinen)이 몸 날려서 막아준 덕분에 이 정도 점수 차로 끝난 거다. 진짜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