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무디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인 사라 길룰리 씨 이야기인데, 진짜 너무 안타깝고 화나는 일이 있었어. 작년 5월에 가슴에 멍울이 잡히고 기억력도 깜빡깜빡해서 응급실에 갔는데, 암 진단을 받았대. 수술은 7월에 했는데, 의료진은 “암세포 깨끗하게 제거됐고 전이도 없다”면서 안심시켰다는 거야.
근데 본인은 뭔가 찜찜했나 봐. 젊은 나이(40대)라 암 진행이 빠를까 봐 겁도 나고 해서, CT나 PET 스캔(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좀 찍어달라고 거의 빌다시피 했대. 암의 공격성을 확인하는 'Ki-67' 마커 검사도 원했고. 근데 의료진 반응이 진짜 기가 막혀. “수술 부위 깨끗한데 뭐하러 방사선 쐬냐, 필요 없다”면서 딱 잘라 거절했다는 거야. 환자가 자기 몸 걱정돼서 검사받겠다는데 그걸 막는 게 말이 되냐?
결국 9월이 돼서야 종양내과 의사를 만났는데, 그때서야 정밀 검사를 해보니 이미 폐까지 암이 퍼져버린 뒤였어. 5년 생존율이 25%밖에 안 된다더라. 5월부터 11월까지 그 금쪽같은 시간에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고 타이레놀 같은 거나 먹으면서 기다린 셈이잖아. 차라리 튀르키예나 미국으로 갔으면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후회하는데, 듣는 내가 다 억장이 무너지더라.
BC주 의료 시스템이 진짜 답답한 게, 이런 비극이 한두 번이 아니야. 펜틱턴 주의원 말로는 우리 의료 시스템이 선진국 중에서 '가성비 최악'이래. 돈은 돈대로 쓰고 환자는 대기 명단에서 죽어나가는 거지. 작년에만 대기하다 사망한 사람이 4,620명이라는데, 이게 나라냐?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도 노력은 한다는데, 의사 협회장은 당장 대기 명단 데이터베이스부터 만들라고 난리고. 진짜 아프면 캐나다 떠나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