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비 노스에서 40년 넘게 산 아재가 지금 뿔났어. 평화롭던 단독주택 동네에 3~4층짜리 덩치 큰 ‘괴물’ 같은 빌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거든. 이게 바로 ‘미싱 미들(Missing Middle)’ 주택이라는데, 고층 아파트랑 단독주택 사이의 중간급 주택을 말하는 거야. 땅 크기는 그대론데 집만 여러 채 쑤셔 넣으니까 주차난에 교통 헬게이트 열리고 옆집 햇빛까지 다 가린다고 아우성이지.
BC주 정부(NDP)가 “야, 니네 땅에 집 더 지어!”라고 법(Bill 44)으로 못 박아버려서 시청들도 어쩔 수 없이 따르는 중이야. 켈로나나 빅토리아는 이미 적응 모드 들어갔는데, 버나비 시장님은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반기 들고 있고 보수당은 정권 잡으면 이거 싹 다 갈아엎겠다고 벼르는 중이야.
근데 젊은 층이나 집 필요한 사람들은 쌍수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야. 밴쿠버 집값 알잖아? 숨만 쉬어도 돈 나가는데, 이런 빌라라도 있어야 내 집 마련 꿈이라도 꿔보지. 좁은 땅에 여러 가구가 사니까 가격도 그나마 ‘덜’ 비싸고. 건축가들도 “첨엔 좀 시끄러워도 나중엔 사람 사는 냄새 나고 좋을 걸?”이라며 희망 회로 돌리는 중. 결국 “내 집 앞마당은 건드리지 마(NIMBY)” vs “우리도 좀 살자(YIMBY)”의 자존심 강한 한 판 승부 되시겠다. 과연 밴쿠버 동네 풍경이 어떻게 바뀔지 팝콘 각 잡고 지켜봐야 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