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밴쿠버 날씨 실화냐? 2월인데 밴쿠버 공항에 공식적으로 눈이 하나도 기록 안 됐대. 이게 1982-83년 겨울 이후로 43년 만에 처음 있는 '눈 없는 겨울' 각이라네. 기상청 형님들도 당분간 눈 올 기미가 1도 없다고 못 박아버림.
지금 날씨가 이렇게 미쳐 날뛰는 게 ‘계절에 안 맞는 따뜻한 공기 덩어리’ 때문이라는데, 덕분에 BC주 곳곳에서 매일 최고 기온 기록 갈아치우는 중임. 샌드스핏이랑 벨라벨라는 아예 역대급 찍었고, 원래 이맘때면 하얗게 덮여 있어야 할 밴쿠버 노스 쇼어 산들도 그냥 푸릇푸릇한 초록색임. 그라우스 마운틴 스키장은 슬로프 30개 넘게 있는데 그중에 겨우 7개만 열어서 스키어들 단체 멘붕 옴. 심지어 수요일엔 산 위 기온이 영상 12도까지 올라갔다니 말 다 했지.
1월 초에 진눈깨비가 좀 날리긴 했다는데, 바닥에 쌓이지를 않아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도 못 받음. 기상청 관계자가 “앞으로 9일 동안은 눈 구경도 못 할 거다”라고 확인 사살까지 해줌. “2월 중순이나 말쯤 되면 모를까, 지금은 눈 없다”라면서 그냥 팩폭을 날리시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웃긴 일도 생김. 그라우스 그라인드 등산 코스는 원래 4월까지 닫혀 있어야 정상인데, 날씨가 너무 좋다고 벌써 문 열어버림. 등산 러버들은 신났겠지만 스키장 사장님들은 울상이겠지. 근데 또 한쪽에서는 비가 250mm까지 쏟아질 수 있다고 홍수 조심하라고 경고 방송 때리고 있음. 눈 녹은 물까지 합쳐지면 도로 침수될 수도 있다니까 운전할 때 조심해야 할 듯. 진짜 밴쿠버는 눈 대신 비만 주구장창 오는 ‘레인쿠버’ 명성 어디 안 가나 봄. 올겨울은 스키 장비 당근마켓에 팔고 등산화나 신어야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