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밴쿠버 배든 파웰 트레일(Baden Powell Trail)에서 길 잃은 70대 등산객이 겪은 황당한 생존기 하나 푼다. 이 아저씨가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바닷가로 내려왔는데, 거기 정박돼 있던 남의 카약을 딱 발견한 거야. 그걸 타고 딥코브(Deep Cove) 도넛 가게 앞에 주차해 둔 자기 차까지 노 저어 갈 생각을 하심. 현실판 GTA 찍으려다 바로 물리엔진 오류 났는지, 타자마자 카약 뒤집히고 얼음장 같은 물에 빠져버림. 구명조끼도 없이 두꺼운 패딩 입고 물 먹어서 그대로 가라앉을 위기였지.
천만다행으로 근처에 살던 23살 능력자 엠마 엘빈이 테라스에서 쉬다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발견함. 아저씨는 검은 옷 입고 그늘에 있어서 거의 투명인간급이었는데, 엠마가 매의 눈으로 찾아냈어. 달려가 보니 아저씨는 이미 저체온증으로 손이 굳어서 밧줄만 간신히 잡고 말도 못 하는 상태였대. 엠마가 밧줄로 아저씨 몸 묶어서 괴력으로 끌어올리고, 젖은 옷 다 벗기고 남친이랑 같이 담요로 덮어서 응급처치해서 살려냄. 골든타임 조금만 늦었어도 진짜 큰일 날 뻔했지.
알고 보니 이 아저씨 당뇨까지 있었는데 엠마 덕분에 목숨 건짐. 구조대 오고 병원 실려 갔는데, 나중에 들려온 근황이 더 레전드야. 몸 좀 녹여야겠다며 바로 멕시코 칸쿤으로 떠나버림. 생명의 은인 엠마는 “그래, 따뜻한 데가 필요했겠지” 하고 쿨하게 넘김. 남의 배 탐내다 요단강 건널 뻔하고 칸쿤으로 요양 가는 클라스, 진짜 인생이 시트콤 그 자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