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정치가 지금 아주 재밌게 돌아가고 있어. 녹색당이 NDP랑 더 이상 협력 안 하겠다고 선언했거든. 근데 이게 진짜 골 때리는 상황이야. NDP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은 기자들한테 “우리 아직 대화 중이야, 잘해볼 수 있어”라고 여유 부리고 있었는데, 거의 동시에 녹색당이 기자회견 열고 “응 아니야, 우리 끝났어”라고 발표해 버린 거지. 이비 수상, 실시간으로 차인 것도 모르고 있다가 완전 망신당했어.
녹색당 대표 에밀리 로언이 아주 작정하고 나왔더라고. 작년에 NDP가 약속했던 심리 상담 치료비 5천만 달러 지원이랑 지역 보건소 예산 같은 거 하나도 안 지켰다고 아주 탈탈 털었어. 게다가 원주민 권리법 개정 문제로 말 바꾸기 하는 거 보고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네? NDP가 입으로만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기업 눈치만 본다고 팩트 폭격을 날려버렸지.
이비 수상은 “우리 표 충분해, 아픈 의원들도 링거 꽂고 나와서라도 투표할 거야”라고 큰소리치고는 있는데, 사실상 과반 의석이 간당간당해서 살얼음판 걷는 기분일걸. 그렇다고 당장 선거가 열릴 것 같진 않아. 녹색당도 “우리가 선거판 벌리려는 건 아님”이라고 선 그었고, NDP도 지금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아서 굳이 모험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 아무튼 굳건해 보이던 연합이 와장창 깨지면서 앞으로 BC주 의회가 어떻게 굴러갈지 아주 흥미진진해졌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게 정치판이라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망신 주면서 끝내는 건 좀 심하긴 하다. (NDP: 신민주당 / 녹색당: 환경 정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