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하키 결승전 때문에 새벽 5시부터 낮술 봉인 해제됨 (+부부싸움각 뜬 피자집)
드디어 운명의 날이 밝았어. 이번 일요일 아침, 밀라노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랑 미국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거 알지? 밴쿠버 전체가 지금 전투 태세인데, 골 때리는 피자집이 하나 있어서 소개할게. 이스트 브로드웨이에 있는 AJ네 피자집 얘긴데, 사장님은 뼛속까지 미국인(브루클린 출신)이고 사모님은 랭리 출신 캐나다 토박이라네? 그래서 부부싸움 방지용인지 가게 한가운데에 가상의 ‘국경선’을 딱 그어놓고 반은 캐나다 하우스, 반은 미국 땅으로 나눴대. 사장님 왈, 본인은 미국 응원할 때 쥐 죽은 듯이 조용히 할 거래. 26년 짬밥으로 눈치 챙기는 거지.

이번 매치업 때문에 BC주 전체가 들썩이는 중이야. 원래 새벽엔 술 못 팔게 돼 있는데, 주지사가 쿨하게 “오케이, 이번만 봐준다” 시전해서 새벽 5시부터 맥주 마시면서 경기 볼 수 있게 됐어. 샤크 클럽 같은 유명한 스포츠 바는 이미 일주일 전부터 풀방이고, 전화기가 쉴 새 없이 울려서 매니저가 멘탈 나갈 지경이라더라. 다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시드니 크로스비가 골든골 터뜨렸던 그 짜릿함을 다시 느끼고 싶은가 봐. 그때 도시 전체가 함성으로 소닉 붐(음속 폭음) 일으켰던 거 기억하는 사람?

근데 피자집 사장님, 만약 눈치 없이 미국이 이기면 어떻게 될까? 사장님이 해탈한 표정으로 “그럼 오늘 밤은 얄짤없이 소파행이죠. 베개랑 이불 압수당한 채로”라고 하더라. 옆에서 사모님이 “정답”이라고 확인 도장까지 찍어주심. 목숨 걸고 소신 지키는 사장님 리스펙트! 암튼 내일 아침엔 밴쿠버 시내 펍들이랑 식당들 문 활짝 열고 아침부터 피맥(피자+맥주) 달릴 준비 마쳤다니까, 다들 목청 가다듬고 준비해. 참고로 문 여는 가게 리스트도 떴으니까 집 근처 있나 잘 찾아보고. 이기는 편이 우리 편... 아니 무조건 캐나다 금메달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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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다 큰 어른들이 애들이나 하는 공놀이 가지고 아주 호들갑들을 떠네. 캐나다 국민이라면 지금 미국이 우리 경제 공격하고 있는 거나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님? 미국 놈들한테 가서 우린 너네랑 그런 유치한 게임 안 한다고 엄포를 놔도 모자랄 판에 한심하다 진짜
IA •
비씨 하이드로(BC주 전력 공사) 관계자분들, 오늘 아침에 다들 하키 결승전 보느라 일제히 불 켜고 TV 켜서 전력 사용량 그래프가 확 튀지 않았나요? 그런 통계 수치 나오면 꽤 재밌는 자료가 될 것 같은데 궁금해요
S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