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의회에서 진짜 한 편의 막장 드라마 같은 일이 터졌어. ABC(현재 밴쿠버 시의회 다수당) 소속 레니 저우 시의원이 중국어 SNS인 위챗에다가 완전 폭탄급 영상을 올렸거든. 내용이 뭐였냐면, 자기랑 소속 정당이 다른 야당 시의원들이 사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고, 심지어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때는 길거리에서 직접 마약을 뿌리고 다녔다는 거야.
알고 보니 이게 팩트체크는 1도 안 된 완벽한 뇌피셜이었어. 마약상으로 지목된 피트 프라이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진짜 어이가 가출할 지경이었지. 프라이 의원은 크리스마스 때 아예 밴쿠버에 있지도 않았고 저 멀리 핼리팩스에 있었대. 프라이 의원 측은 저우 의원이 서포티브 하우징(마약 중독자나 노숙자를 위한 정부 지원 주택) 건설을 반대하려고, 찬성파 의원들을 질 나쁜 마약쟁이로 몰아세워 여론을 선동한 거라고 팩폭을 날렸어.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저우 의원은 자기가 잘못된 정보에 낚여서 헛소리를 했다며, 영상을 빛의 속도로 삭제하고 납작 엎드려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어. 켄 심 밴쿠버 시장은 같은 당 식구라고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멋지다며 나름의 쉴드를 쳐줬지. 하지만 졸지에 마약 카르텔 멤버가 될 뻔한 야당 의원들은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라며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어서 불길이 쉽게 꺼지진 않을 것 같아.
아무리 정치적 성향이 달라도 멀쩡한 동료를 하루아침에 뒷골목 마약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상상력은 진짜 어나더 레벨인 듯해. 당분간 시의회 회의할 때마다 서로 얼굴 보면서 분위기 얼마나 살벌할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