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BC주 정치판 돌아가는 꼴 보면 아주 시트콤이 따로 없어. 보수당(Conservative, 우파 성향 야당) 소속 토니 럭 의원이 예산안 발표 전에 적자를 줄여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예산 비중이 짱 큰 교육이랑 의료 분야가 총대를 메야 할 거다”라고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완전 불씨가 됐거든.
이 떡밥을 현 집권당인 신민당(NDP, 중도좌파 성향 여당)이 놓칠 리가 있나. 아주 신나서 대동단결해서 물어뜯는 중이야. 보수당이 정권 잡으면 애꿎은 의사랑 선생님들 다 자르고 병원이랑 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 거라면서 연일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지.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주수상까지 직접 등판해서 저쪽 당은 도민들의 삶에 관심 1도 없을 거라며 극딜을 넣고 있어.
근데 팩트체크를 좀 해보면, 럭 의원이 진짜 최전선에서 일하는 간호사나 교사를 다 자르겠다고 한 건 아니야. 예산 덩치가 크니까 전체적인 감사를 통해서 불필요한 꿀빤 행정직이나 관료주의를 줄여보자는 뉘앙스였지. 하지만 정치판에서 그딴 맥락이 뭐가 중요하겠어. 이미 신민당은 이 발언을 매일 우려먹는 가성비 갑 멘트로 장착했고, 럭 의원이 뒤늦게 수습해 봤자 이미 버스는 안드로메다로 떠난 상황이지.
과거에도 선거 앞두고 HST(통합판매세, 기존 세금들을 합친 새로운 세금 제도) 부활시키겠다고 입방정 떨었다가 여론 나락 가고 정권까지 뺏긴 흑역사들이 있잖아. 럭 의원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게 시간이 빨리 가기만 기도해야 할 텐데, 왠지 보수당 쪽에서 또 다른 폭탄 발언이 터져서 제대로 팝콘각을 만들어줄지도 모르겠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