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로 사기 치고 조용한 동네에 아파트 8층 박아버리는 밴쿠버 시청 클라스
밴쿠버 시청이 동네 조용한 주택가에 갑자기 6~8층짜리 아파트를 때려 짓겠다고 해서 아주 시끌시끌해. 이름은 거창하게 루퍼트-렌프루 역세권 계획이라는데, 사실상 스탠리 파크보다 넓은 땅을 한꺼번에 종상향(건물 높이 제한을 완화하는 것)해버린 거야. 시청에서는 아주 샤방샤방한 수채화 그림 보여주면서 홍보하는데, 실제로는 평화롭던 단독주택 옆에 뜬금없이 거대 아파트가 들어서게 생겼어.

웃긴 건 정작 동네 사람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도 잘 모른다는 거야. 공청회 공지조차 크리스마스 이브에 엉뚱한 날짜로 보내서 딱 3명만 의견을 냈대. 시청은 슬쩍 저층이라는 단어 정의까지 바꿔가면서 8층짜리 건물을 저층이라고 우기는 중이야. 8층이면 밴쿠버 아트 갤러리 두 배 높인데 이게 무슨 저층이야?

친환경 유토피아처럼 그려놓은 조감도에는 차 한 대 없고 요가하는 사람들만 가득한데, 현실은 그냥 삭막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들어올 판이라 다들 어이없어하고 있어. 전문가들도 시청이랑 건설사가 조감도로 장난질해서 시민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라고 팩폭(팩트 폭격의 줄임말)을 날리네. 땅값 비싼 밴쿠버에서 개발업자들 배만 불리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 결국 살기 좋은 동네가 될지는 의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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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비 오면 그 물 다 어디로 가겠어요? 아파트 지으려고 땅 파고 콘크리트로 도배하면 땅이 물을 못 흡수합니다. 그냥 거대한 욕조가 되는 거예요.

조감도에는 나무 심고 예쁘게 그려놔도 밑바닥은 콘크리트라 지하수 다 말라버리고 연어 사는 개울도 다 망가질 겁니다. 이게 다 대책 없는 도시 계획 때문이죠
S •
밴쿠버가 밴쿠버그라드(소련식 계획도시를 비꼬는 말)로 변해가는 과정을 아주 잘 짚어줬네. 우리 위대한 주지사님 참 대단하셔. 이 말도 안 되는 고밀도 개발 좀 누가 안 멈춰주나?
BR •
어차피 BC주는 다 뺏은 땅이잖아. 인구 너무 많아서 문제 생기면 그냥 부족 위원회 가서 따져보든가
SE •
인구 밀도 높이는 게 정답인 줄 아나 본데, 화장실 물 내리면 그게 다 어디로 갈지 생각은 해봤나 모르겠네. 집 3채 있던 자리에 36가구 들어오면 하수도 터져나간다.

땅도 없어서 하수 처리장 짓는 데만 4조 원 넘게 들 텐데, 다들 신발 상자 같은 집에서 살려고 이 고생인가 싶다. 코퀴틀람 산동네나 개발할 것이지, 정치인들이 환경 단체 눈치 보느라 용기가 없어서 이 모양이지
JI •
밴쿠버 도시 계획하시는 분들 상상력이 참 부족하시네. 나중에 이 네모반듯한 흉물들을 보면서 성냥갑 수용소라고 부르게 될 거다. 주민들 의견은 쌈 싸 먹었나? 근데 이 땅, 혹시 원주민 소유인지는 확인해본 거야?
GE •
이거 뭐 어제오늘 일도 아니지. 전임 시장 때부터 이미 밑작업 다 해놓은 거야. 건설사 형님들이랑 짝짜꿍해서 길 막고 지들 마음대로 해 먹는 거 전문이거든. 그나마 지금 시장이 노숙자 지원금 줄여서 봐주는 거지, 밴쿠버 시장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니까
BO •
환영합니다, 동지가 생겼네요! 전 1994년부터 조이스 콜링우드 역 근처에 살았는데, 그때도 고밀도 개발한다고 난리였죠. 처음엔 18층이었는데 공원이나 커뮤니티 센터 지어준다는 약속은 지키긴 하더라고요.

근데 지금은 어떤지 아세요? 역 코너에 33층짜리 타워가 생겼고 앞으로 더 들어설 예정이에요. 거의 30년 넘게 공사만 하고 있는데, 스카이트레인 근처를 개발하긴 해야겠지만 평생 살던 동네가 바뀌는 건 참 씁쓸하네요.

제일 빡치는 건 인프라예요. 교차로에 좌회전 신호가 없어서 보행자가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뀐다니까요? 시청 공청회 가봤자 아무 소용도 없더라고요
LO •
밀집도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데 개발 찬성하는 놈들은 그걸 무시하더라. 인구가 늘어날수록 행정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현실도 외면하고 말이야
MI •
제일 짜증 나는 건 가짜 조감도로 시민들 낚는 짓이야. 완전 기만적인 프로파간다(선전 선동) 수준이지. 내 마당에서 토마토랑 채소 잘 키우고 있는데 갑자기 8층 건물이 들어서서 햇빛 다 가려버리면 어쩔 거야?

이게 바로 시청이 밀어붙이는 생태계 파괴라고. 화창했던 동네가 순식간에 암울한 잿빛으로 변하는 거지
MI •
이런 동네는 밀도를 더 높이고 저렴한 주거 옵션을 늘려야 하는 게 맞지 않나? 반대하는 현지인들은 자기들만 이 동네 살고 싶어 하면 안 됨. 시 계획가들은 운 좋은 소수가 아니라 대중 전체를 생각해야 하니까
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