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미디계의 살아있는 전설, 존 클리스(몬티 파이튼 멤버인 86세 할배)가 다음 캐나다 투어 때 BC주(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싹 거르겠다고 선언했어. 이유가 뭔지 알아? 바로 젠더 이데올로기(성별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사상)에 동조하지 않았다가 고소당할까 봐 무서워서래.
얼마 전에 BC주 칠리왁의 전 교육위원이었던 배리 뉴펠드라는 사람이 트랜스젠더 단체한테 무려 75만 달러(한화 약 7억 5천만 원)를 물어주라는 인권재판소 판결이 나왔거든. 생물학적 성별이랑 성 정체성을 분리하는 건 허구라고 주장했다가 엄청난 철퇴를 맞은 거지. 이걸 본 존 클리스가 소셜 미디어에 “이번 가을에 캐나다 투어 가는데, BC주에서 공연하는 위험은 감수 못 하겠네. 진짜 가고 싶었는데 아쉽다”라고 글을 올린 거야.
사실 이 할배가 2020년에도 “내 깊은 내면엔 캄보디아 여경이 되고 싶은 자아가 있는데, 이거 허락되나?”라면서 스스로 성별을 정하는 문화를 유쾌하게 돌려 깐 적이 있거든. 게다가 BC주 인권재판소는 예전부터 외국인이나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농담에도 얄짤없이 철퇴를 내린 전적이 있어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야. 2011년에도 어떤 코미디언이 관객이랑 입씨름했다가 15,000달러 벌금 물었으니까 말 다 했지.
예전에는 밴쿠버 바다도 예쁘고 중국 음식도 폼 미쳤다며 폭풍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분인데 말이야. 이제는 공연 중에 농담 한마디 잘못 던졌다가 7억짜리 영수증 받을까 봐 아예 발길을 뚝 끊게 생겼어. 웃음으로 먹고사는 코미디언이 무대에서 농담도 마음 편히 못 하는 시대라니, 진짜 씁쓸하면서도 웃픈 현실이지 않냐. 표현의 자유랑 인권이라는 게 참 밸런스 잡기 빡센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