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장인 켄 심(Ken Sim)이 지금 완전 사면초가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어. 라이벌 정치인 숀 오어(Sean Orr) 시의원이 작년 크리스마스에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불법 마약을 공짜로 나눠줬다는 말도 안 되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가 제대로 딱 걸렸거든. 진짜 코미디인 건 오어 의원은 정작 그날 밴쿠버에 있지도 않았다는 거야.
사건의 발단은 같은 당 소속 렌니 저우(Lenny Zhou) 의원이 먼저 중국어 영상으로 이 루머를 퍼뜨리면서 시작됐어. 논란이 커지자 저우 의원이 헐레벌떡 사과했고, 심 시장은 “실수를 인정해서 고맙다”면서 동료한테 꼬리 자르기를 시전했지. 근데 웬걸, 알고 보니 심 시장 본인이 그보다 며칠 전에 중국계 언론 브리핑에서 똑같은 헛소리를 늘어놓은 영상이 세상에 공개돼 버린 거야. 본인이 먼저 가짜 뉴스를 뿌려놓고 딴청 피운 거지.
이 사실이 밝혀지고 기자들이 해명하라고 몰려갔는데, 여기서 진짜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남을 만한 레전드 인터뷰가 탄생했어. 무려 3분 30초 동안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는데, 심 시장은 고장 난 로봇마냥 “오어 의원한테 전화해서 사과했다”는 말만 20번 넘게 반복했어.
왜 그런 거짓말을 했냐고 물어도 “사과했다”, 중국 커뮤니티에 왜 가짜 정보를 줬냐고 물어도 “사과했다”만 무한 반복하는 수준이었지. 시민들에게는 어떤 해명도 없이 “우리 둘 사이의 개인적인 일”이라며 어물쩍 넘어가려는 태도에 여론이 아주 싸늘해졌어. 다른 의원들은 트럼프식 갈라치기 정치라며 비판하고 있고, 피해자인 오어 의원은 명예훼손 고소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다니까 당분간 팝콘 챙겨 놓고 지켜봐야 할 꿀잼 관전 포인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