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밴쿠버에서 열리는데, 이제 넉 달밖에 안 남았어. 그런데 밴쿠버 시에서 내놓은 인권 보호 계획이 완전 맹탕이라서 말들이 참 많아.
다운타운이랑 차이나타운 쪽에 있는 시민단체들이 단단히 뿔이 났거든. 월드컵 기간에 BC 플레이스 경기장 주변 2km가 이른바 “미화 구역”으로 묶이는데, 피파(FIFA, 국제축구연맹) 규정 때문에 이 구역을 예쁘게 꾸며야 해. 그러다 보니 거기 살던 노숙자분들이 강제로 방을 빼게 생겼어.
시에서는 57페이지짜리 계획서를 내놨는데, 새로울 건 하나도 없고 그냥 예전 방식 그대로 돌려막기 한 수준이야. 밤에는 공원에서 텐트 쳐도 되는데 낮에는 얄짤없다는 식이지. 인권 단체 변호사들은 이걸 보고 완전 킹받아서 “아니, 월드컵 때문에 쫓겨나면 실시간으로 도와줘야지, 나중에 인권 재판소(차별이나 인권 침해를 다루는 법원 같은 곳)에 신고해봤자 2~3년 뒤에나 해결될 텐데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팩폭을 날리고 있어.
여름에 엄청 더울 텐데 낮에 쉴 수 있는 에어컨 빵빵한 쉼터라도 만들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는 중인데, 시에서는 아직 뾰족한 대책이 없나 봐. 다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때 노숙자들이 눈치 보면서 쫓겨났던 흑역사가 반복될까 봐 엄청 걱정하고 있어.
5월에 최종 계획안이 나온다는데, 과연 폼 미친 대책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