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BC주 의회(법을 만드는 곳)에서 목요일 낮에 엄청난 투표가 있었어. 겉보기엔 그냥 예산안 좀 살펴보자는 흔한 안건 같았지만, 사실상 NDP(현재 여당) 정부의 명운이 걸린 신임 투표였지. 만약 여기서 털렸으면 바로 정부 무너지고 선거 다시 해야 하는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었거든.
근데 투표 결과가 완전 쫄깃했어. 찬성 46표, 반대 46표로 딱 동점이 나온 거야. 결국 룰에 따라 라지 초한 의장이 캐스팅 보트(동점일 때 승패를 가르는 1표)를 행사해서 찬성표를 던졌고, 덕분에 NDP는 간신히 숨통을 트게 됐어. 재밌는 건 2년 전에 바뀐 룰 덕분에 몇몇 의원들은 아파서 집에서 화상으로 투표했다는 거지.
일단 한숨 돌리긴 했는데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야. 이번 예산안에는 향후 3년 동안 무려 42억 달러어치 세금을 더 걷겠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이 들어있거든. 전문 서비스 쪽에 주 판매세(PST)를 확대하고 기본 소득세율도 올린다는데, 내 지갑 털리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게다가 공무원 채용을 감시하는 독립 기관인 인사위원회도 싹 다 없애버리고 그 기록들을 재무부로 넘기겠대.
브렌다 베일리 재무장관은 요즘 진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어. 예산안 발표 전에는 적자가 줄어들 거라고 떵떵거리더니, 막상 까보니까 적자가 40억 달러나 팍 늘었잖아. 세금 안 올리겠다더니 결국 수십억 달러나 올리고, 지출 줄였다면서 실제론 펑펑 썼고. 심지어 지난주엔 이 막장 예산안을 “균형 잡혔다”고 말하다가 의회에서 대놓고 비웃음을 샀다니까. 한마디로 이번 예산안은 소통도 꽝, 관리도 꽝, 비전이라곤 1도 없는 역대급 혼란 그 자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