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BC주(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매년 두 번씩 하던 시계 돌리기를 멈추고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를 1년 내내 유지하기로 탕탕탕 못 박았어. 매번 시간 바뀔 때마다 생체리듬 깨져서 피곤했는데 기업들 반응도 대체로 아주 나이스하다는 분위기야.
물론 미국이랑 무역하는 쪽에선 살짝 골치 아픈 부분도 생겼어. 11월부터 3월까지는 우리가 미국 서부의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보다 1시간 미래를 살게 되거든. 국경 넘나들면서 배송하는 업체들은 스케줄 꼬일까 봐 머리 좀 쥐어뜯게 생겼지.
그래도 배송이나 농업 쪽 사장님들은 쌍수 들고 환영 중이야. 원래 봄에 시간 앞당길 때 수면 부족으로 교통사고 떡상하고 직원들 지각도 잦았잖아. 이제 1년 내내 똑같은 시간에 출근하니까 훨씬 안전하고 폼 미쳤다는 반응이지.
재미있는 건 미국 쪽 반응이야. 워싱턴주도 2019년에 서머타임 영구화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연방의회 승인컷 당해서 먼지만 쌓이고 있었거든. 이번에 BC주가 총대 메니까 미국 서부 주들도 이참에 같이 바꾸자고 으쌰으쌰 중이야.
다만 소소한 킹받는 포인트도 있어. 겨울에 밴쿠버 캐넉스(캐나다 아이스하키 팀)가 미국 원정 가면 우리 시간으론 밤 8시 넘어서 시작하니까 늦게 자야 해. 게다가 차 타고 4분이면 가는 포인트 로버츠(캐나다에 붙어있는 미국 영토)에 별장 있는 사람들은 마실 나갈 때마다 시계 바꿔 차야 하는 웃픈 상황이지. 아무튼 지긋지긋한 시간 바꾸기 퀘스트는 이제 진짜 섭종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