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밤, 메트로 밴쿠버(밴쿠버와 주변 도시들을 묶어서 부르는 말) 하늘이 갑자기 클럽 조명처럼 두 번 번쩍하더니 쾅쾅 하는 폭발음이 들렸어.
비도 추적추적 오고 있었는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거 외계인 침공 아니냐고 묻는 글들이 폭주했지. 미션(밴쿠버 동쪽 외곽 도시)부터 미국 워싱턴주 포트 앤젤레스까지 이 소닉붐(초음속 비행기나 유성이 음속을 돌파할 때 쾅 하고 나는 충격파 소음)을 들었다는 제보가 줄을 이었어.
어떤 레딧 유저는 퀸 엘리자베스 공원에 있는 정부 지진계 화면을 캡처해서 올렸는데, 딱 9시 8분에 지진파가 떡상한 게 찍혔더라고. 코퀴틀람, 메이플 리지, 포트 무디, 랭리, 밴쿠버 등등 안 들린 동네가 없을 정도야. 완전 블록버스터 영화 찍는 줄.
벨카라에 산다는 유저는 노스 쇼어 위로 엄청난 빛이 번쩍이더니 집 전체가 지진 난 것처럼 흔들리는 폭발음이 두 번이나 났다고 썰을 풀었어. ㄷㄷ 더 무서운 건 두 폭발음 간격이 3~5분 정도였다는 거지. 창문이 덜덜 떨렸다는 인증글도 속출했어.
미국 유성 학회 오피셜에 따르면 밤 9시 15분쯤에 BC주랑 워싱턴주 전역에서 파이어볼(엄청 밝게 타오르는 유성, 즉 별똥별)을 봤다는 신고가 여러 건 들어왔대. 코목스, 메이플 리지, 메릿 쪽에서 관측됐고, 1.5초에서 3.5초 정도 불타올랐다고 하네. 결국 밴쿠버 밤하늘을 찢어놓은 소동의 범인은 이 뚠뚠한 우주 암석이었던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