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시장 켄 심(Ken Sim)이 자기가 만든 황당한 논란을 해명하겠다고 화요일 오후에 기자들을 시청으로 불렀어. 근데 해명은커녕 오히려 찝찝함만 남기고 가버렸지 뭐야. 무대에 올라온 지 딱 5분 만에 질문도 다 안 받고 후다닥 도망치듯 나가버려서 기자들만 벙쪘어.
사건의 발단은 이래. 지난주에 시장 소속 당인 ABC당(현 밴쿠버 집권당) 소속 레니 저우(Lenny Zhou) 의원이 중국판 카톡인 위챗(WeChat)에다가 야당 의원들이 마약쟁이에 마약상이라고 허위 저격을 했어. 그 직후에 저우 의원은 바로 꼬리 내리고 사과했고, 켄 심 시장도 자기 당 의원이 잘못 인정했다고 쿨하게 박수를 쳐줬지.
근데 반전이 있어. 며칠 뒤에 알고 보니 켄 심 시장 본인이 저우 의원보다 며칠 먼저 중국어 매체 브리핑에서 숀 오어(Sean Orr) 의원이 크리스마스에 길거리에서 불법 마약을 뿌렸다고 대놓고 헛소문을 퍼뜨렸던 거야. 오어 의원은 자기가 마약 합법화나 안전한 공급은 찬성해도 불법 마약을 유통한 적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어.
결국 화요일에 기자회견을 열긴 했는데, 시장이 미리 써온 사과문 읽는 데 딱 1분 25초 걸렸어. 오어 의원이 마약 돌리는 사진을 봤다나 뭐라나. 팩트 체크도 안 하고 입부터 턴 건 자기 잘못이라고 사과하긴 했어. 근데 경찰에 왜 신고 안 했냐는 기자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고, 앞으로 어떻게 팩트 체크할 거냐니까 그냥 “이번엔 특이한 케이스였다”며 말끝을 흐렸어.
그러고는 공보국장이 갑자기 기자회견 끝났다고 통보하고 시장은 방을 나가버렸지. 오후 2시에 시작해서 2시 5분에 끝난 초스피드 기자회견이었어. 지금 ABC당 소속 다른 의원들은 아무도 시장을 쉴드 쳐주지 않고 다들 입꾹닫 시전 중이야. 당 내부에서도 손절 각을 재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조용히 묻히길 바라는 건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