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밴쿠버 여름 축제들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거 알지. 20년 가까이 하던 메인 스트리트 차 없는 거리(Car Free Day)도 2026년엔 안 한대. 잉글리시 베이 불꽃놀이(Celebration of Light)도 무기한 취소됐고, 프라이드 퍼레이드(성소수자 축제)도 간당간당해.
왜 다 터지고 있냐고? 물가는 미친 듯이 오르는데 스폰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거든. 기업들도 먹고살기 팍팍하니까 마케팅 예산부터 싹둑 자르는 거지. 게다가 정부 지원금(Grant)도 팍팍 줄어들고 있어서 주최 측은 완전 멘붕 상태야.
축제 대부분이 자원봉사자들 갈아 넣어서 굴러가는 비영리 단체인데, 맨날 행사 직전에야 지원금 나올지 말지 알려주니까 피가 마른대. 오죽하면 2~3년 치 지원금을 미리 픽스해 달라고 징징대고 있어. 관광업계 쪽에서는 월드컵 때 숙박세(호텔 투숙객에게 걷는 세금) 걷은 것처럼, 축제 전용 펀드를 만들자고 머리를 굴리는 중이야.
밴쿠버 시에서는 공간도 빌려주고 쓰레기도 치워주면서 나름 돕고 있다는데, 주최 측 입장에선 행사 끝나고 청구서 날아올 때마다 쫄깃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캣살라노(Khatsahlano) 거리 축제도 사람 엄청 몰리는데 딱 본전치기 수준이래. 벽화 축제도 영구 취소고, 드래곤 보트 축제도 연기됐어. 이러다 밴쿠버 여름엔 집에서 넷플릭스만 봐야 할 각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