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BC주 정부가 공무원들 월급 올려주려고 앞으로 4년 동안 무려 160억 달러(약 16조원)를 더 쓰기로 결정했어. 안 그래도 지금 주 정부 예산 적자가 133억 달러나 되는데, 그야말로 통장이 텅텅 비어가고 있는 셈이지.
경제 전문가들이 아주 뼈 때리는 팩폭(팩트폭력, 사실을 짚어 강하게 비판함)을 날리고 있는데, 미국 관세 문제나 중동 전쟁 때문에 생기는 물가 상승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공무원들 월급을 이렇게 확 올려주는 건 전적으로 주 정부가 스스로 선택한 일이라는 거야. 한마디로 돈 들어올 구멍보다 나갈 구멍을 더 크게 뚫어버린 거지.
지금까지 교원노조, 일반 공무원노조, 병원노조 같은 굵직한 곳들이 협상을 끝냈는데, 이들 모두 앞으로 4년 내내 매년 3%씩 월급을 꼬박꼬박 올려받기로 했대. 구급대원들도 파업한다고 으름장 좀 놓다가 겨우 합의를 마쳤고, 간호사나 의사들은 아직도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선생님들 쪽은 수업 준비 시간도 좀 더 받고 교실에 정신건강 심리 상담사도 배치하기로 해서 나름 만족하는 눈치야. 하지만 정작 쌤들이 제일 간절하게 원했던 학급당 학생 수 줄이는 건 거의 진전이 없었나 봐.
여기서 제일 어질어질한 포인트는 지난 10년 동안 공무원 머릿수가 두 배나 늘어났는데, 정작 우리가 받는 공공 서비스의 질은 딱히 좋아진 게 없다는 사실이야. 공무원 수가 워낙 많아지다 보니 임금을 1~2%만 올려줘도 우리가 내야 할 세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거지.
정부는 앞으로 1만 5천 명 정도 일자리를 줄여서 비용을 좀 아껴보겠다고 입을 털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코끼리 비스킷(아무런 효과가 없을 만큼 아주 적은 양) 수준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어. 올여름에 정부가 정확한 비용 계산서를 내놓는다는데 벌써부터 지갑이 털리는 기분이야.

